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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에세이]

산과 함께 하는 워라밸

기사입력 | 2021-04-06 11:28

박방영, 산언덕에서 쉬며, 203×70㎝, 장지 위에 혼합재료, 2018 박방영, 산언덕에서 쉬며, 203×70㎝, 장지 위에 혼합재료, 2018

큰 슬픔이 거센 강물처럼 네 삶에 밀려와 / 마음의 평화를 산산조각내고 / 가장 소중한 것들을 네 눈에서 영원히 앗아갈 때면 / 네 가슴에 대고 말하라 / ‘이 또한 지나가리라’…(랜터 윌슨 스미스의 시). 지긋지긋한 싸움이 1년을 훌쩍 넘어가니 감명도 시들해진다.

이런 숨 막히는 상황에서 습관을 바꾸는 것도 지혜가 아닐까. 신명과 호방한 필기(筆氣)의 서법 화가 박방영. 그가 아주 손쉬운 비결을 귀띔해 준다. 산(자연)과 좀 더 친해지라는 것이다. 산은 숨 가쁘게 기록을 좇는 자들만의 것이 아니다. 그냥 함께하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곳이다.

글씨를 쓰듯 감각적으로 분방하게 움직이면 그림이 된다. 산에 기대고 새와 물고기, 나무, 꽃들을 관조하는 것, 이거면 족하다. 이걸 가끔 하면 사람이고, 밥 먹듯 하면 신선이다. 그림 속 화제에 가르침이 있다. ‘일을 멈추고 산등성이에서 쉬니 심신이 낙원에 있음이라(歇事憩山皐 心身在樂園)’.

이재언 미술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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