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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격리 땜에 못간다고? 터키·몰디브선 ‘음성’뜨면 바로 관광

박경일 기자 | 2021-03-11 10:37


■ 해외여행, 언제 문 열릴까

터키 ‘24시간내 PCR 결과’ 요구
몰디브 ‘96시간내 검사서’ OK

북사이프러스, 백신접종자대상
내달부터 조건없이 여행 허용

국가간 자유왕래 ‘트래블 버블’
‘백신접종증명’ 면역여권 도입
논의 많지만 정식 시행國 없어


‘코로나 시대’에 과연 국경을 넘는 해외여행은 언제 어떻게 시작될 수 있을까. 문화체육관광부가 국제관광시장 회복을 준비하기 위한 특별 전담반(TFT)을 구성하고 지난 3일 첫 회의를 하면서, 해외여행 재개방법과 시기 등에 새삼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문체부와 관계기관, 관광업계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특별전담반은 앞으로 국제관광시장 회복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논의하게 된다. 이를 계기로 각국이 해외여행의 재개를 어떻게 준비하고 있으며, 앞으로의 여행이 어떻게 시도될 것인지를 살펴봤다.

# ‘트래블 버블’은 언제부터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우수 국가들끼리 상대방 국가를 자유롭게 여행하는 트래블 버블은 논의만 무성할 뿐 아직 원활하게 작동하지 않고 있다. 일부 시행하고 있는 국가도 있다지만 대부분 공무 여행이나 상용 여행에 한정하고 있고, 여행자들이 입국할 때 자가격리를 면제시켜주더라도 귀국 이후에는 자가격리를 거쳐야 하는 ‘반쪽짜리’가 대부분이다. 지난해 말 여행을 목적으로 한 완전한 트래블 버블을 가장 먼저 실행할 예정이었던 싱가포르와 홍콩은 양국의 코로나19 감염 확산으로 시행을 무기한 연기하다가 지난 2월 20일에서야 다시 논의를 시작했다. 뉴질랜드와 호주 사이에 추진해온 쌍방향 트래블 버블도, 현재 뉴질랜드에서 호주로의 입국만 가능한 형식으로 운영되고 있는 상황이다. 트래블 버블은 국가의 사정에 따라 입·출국 전후의 코로나19 검사, 입국과 귀국 후 격리기준 등의 세부요건이 저마다 다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어서 실제 실행된다고 해도, 예전처럼 자유롭게 해외여행을 다닐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 면역 여권 도입될까 = 면역 여권이란 감염병에 대한 면역 보유 증명서류를 말한다.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을 증명하는 서류를 발급해 국경을 넘는 여행의 출입국 관리에 활용하자는 얘기다. 면역 여권의 아이디어는 의료계가 아니라 정치권에서 처음 제안됐다. 캄보디아의 정치인 샘 레이니의 기고로 시작됐고, 이후 칠레·핀란드·독일 등의 국가에서 이 아이디어에 관심을 보이면서 논의가 진전했다. 최근에는 생체인식기술 업체가 중심이 돼 개인의 항체 정보를 담은 디지털 면역 여권 발급을 각국 정부에 제안하고 있는 상황이다. 코로나19로 치명상을 입은 항공업계도 적극적이다. 세계 3대 항공동맹체인 스카이팀과 스타얼라이언스, 원월드 등도 공동성명을 통해 디지털 건강 여권 도입과 시행을 각국 정부에 요구했다.

가장 먼저 백신 여권 도입에 나선 국가는 아이슬란드. 아이슬란드는 이미 지난 1월 21일부터 국가 간 이동 촉진을 목표로 ‘코로나 백신 접종 증명서’를 발급하기 시작했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의 백신 여권인 ‘트래블 패스’도 3월 중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미국 하와이주 역시 오는 5월 1일 백신 접종을 완료한 외국인 관광객에게 의무격리 없이 입국을 허용하는 여권 프로그램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면역 여권 도입을 위해서는 국가 간 시스템 호환문제와 정보공유, 기술격차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남아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를 비롯한 의료계의 부정적인 입장도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 지금 갈 수 있는 나라는? = 여행을 목적으로 하는 국가 이동의 문이 아주 닫혀 있는 건 아니다.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았다면 누구나 갈 수 있는 나라 중 대표적인 곳이 터키다. 터키로 입국하는 비행기의 출발 24시간 전에 발급한 유전자증폭(PCR) 검사 음성확인서만 제출하면 입국 후 의무 자가격리 없이 여행할 수 있다. 터키령 북사이프러스의 경우는 한발 더 나아가 오는 4월부터 백신접종을 마친 관광객에게는 조건 없이 자가격리를 면제해주겠다고 발표했다. 코로나19로 관광수입이 급감하면서 경제적 피해가 커진 터키 정부가 전격적으로 입국 조건을 완화하고 있지만 지속적인 리라화 가치하락에다 어려운 경제 상황으로 입국 관광객 수는 극히 저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몰디브는 입국 전 96시간 이내 코로나19 음성 결과를 받으면 외국인 관광객이 자가격리 없이 여행을 다닐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 몰디브관광청은 이 같은 조치로 지난 1월 한 달 동안에만 인도관광객 1만9135명이 몰디브를 방문했다고 밝혔다. 이처럼 자가격리를 완화해주거나 면제해주는 국가가 늘어날 것으로 보이지만, 해당 국가 방문에 필수인 직항 항공편 운항이 폐지된 경우가 대부분인 데다 여행 후 귀국할 때 국내에서 의무 자가격리를 피할 수 없어 여행객 증가로 이어지는 데는 한계가 있다.

박경일 전임기자 parking@munhwa.com

1190여 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섬나라 몰디브의 해변. 몰디브는 입국 전 96시간 이내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으면 격리 없이 여행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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