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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한 앞두고 美외교전략 재확인
이달‘쿼드’화상 정상회담 열 듯

로이드 오스틴(사진) 미국 국방장관이 7일(현지시간) “중국이 미국의 경쟁우위를 좁히기 위해 군사력을 강화하고 있다”며 다시 한 번 동맹과의 대중 압박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에 따라 한국·일본과 방위비분담금특별협정(SMA) 협상을 마무리한 조 바이든 행정부가 3월 중순 국무·국방장관의 한·일 방문을 계기로 동맹국의 대중 견제 노선 참여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3월 내 미국·일본·호주·인도 4개국 협의체 ‘쿼드’의 첫 화상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도 크다.

오스틴 장관은 이날 ABC방송 ‘디스 위크’ 인터뷰에서 “중국이 군을 현대화하고 군사력을 개발하느라 바쁘며, 미국이 누려온 경쟁 우위를 좁히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중국은 지역에서 매우 공격적이며, 어떤 경우에는 강압적이기도 하다”고 비판했다. 오스틴 장관은 “일부 강압은 우리 동맹국들을 향한 것으로, 우리에게 동맹국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중국의 외교·군사적 영향력 확대를 막기 위해 동맹과의 관계 강화를 통해 대중 견제 전선을 구축한다는 바이든 행정부의 외교 전략을 재확인한 것이다. 특히 오스틴 장관이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함께 3월 중순 한·일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진 상황이어서 SMA 타결을 지렛대로 문재인 정부에 반중 전선 합류를 강력 요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바이든 행정부는 도널드 트럼프 전임 행정부가 중국 견제를 위해 결성한 4개국 협의체 ‘쿼드’의 첫 화상 정상회의를 3월 중 개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확한 정상회의 시점이 공개되진 않았지만, 미국과 일본 매체들은 3월 중 개최를 전망하고 있다. 첫 정상회의가 열린다면 쿼드가 중국을 겨냥한 아시아판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로 정식 자리매김하면서 한국 등 다른 아시아·태평양 지역 국가들에 대한 참여 압박이 거세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워싱턴 = 김석 특파원 suk@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