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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일 연속 13조 순매도… ‘개미’ 원성 사는 연기금

김보름 기자 | 2021-02-24 11:54

주식 목표 비중 넘자 “팔자”로
작년 전체 순매도의 4배 규모
상반기까진 매도세 계속될 듯
개미들은 “주가하락 부추긴다”


코스피가 3000선에서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자 연기금의 순매도 행렬에 비난의 화살이 쏟아지고 있다. 증시 상승을 견인해오던 개인 투자자들이 연기금의 ‘매도 중지’를 촉구하고 나섰지만 리밸런싱(자산 재배분) 차원에서 상반기까지는 매도세가 계속될 전망이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기금은 지난해 12월 24일부터 전날까지 13조226억 원을 순매도했다. 39일 연속 순매도 기록은 지난 2009년 28일 연속 순매도를 넘어선 최장 기록이다. 지난해 전체 순매도 규모인 3조4191억 원의 4배에 가까운 수치다.

개미들은 주가 하락의 주범으로 공매도 다음으로 연기금을 찍고 공격을 퍼붓고 있다. ‘반(反)공매도’ 운동에 앞장서온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는 최근 “감사원은 연기금, 운용사를 즉각 감사하라”며 날을 세웠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연기금의 코스피 매도가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고 분석한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국내 주식이 상승한 효과도 있지만, 지난해 11월 이후 채권 금리가 빠르게 오른(채권 가격 하락) 탓에 국내 주식 비중이 상대적으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특정 자산 가격이 크게 상승할 경우,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과정에서 목표 비중 초과분에 대한 매도에 나섰다는 풀이다. 지난해 11월 말 기준 국민연금의 국내주식 보유 비중은 19.6%로 목표 비중을 넘어선 상태다. 지난 39일 순매도 기간 동안 삼성전자(4조1522억 원) 등 우량주 위주로 팔면서 차익 실현에 나서 수익률 관리에도 좋다는 평가다.

오는 5월쯤 주요 연기금의 2022년도 자산배분 목표 비중 공개를 앞두고 국내 주식 비중이 높아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일각에서는 연기금 운용은 정치권과 외부 개입 없이 철저히 시장 논리로 가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기관 수익률 최대화를 위해 매도, 매수 시점 판단은 기금운용본부 판단을 존중해줘야 한다는 점에서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국민연금 자산이 가장 많이 쌓인 시점이 2030년 근처고 2050년 넘어서 고갈 위기가 올 것”이라며 “국내 주식 비중이 너무 커진 상태에서 고갈 시점에 매각이 시작되면 충격이 엄청날 수 밖에 없어 장기적인 관점에서 글로벌 자산배분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보름 기자 fullmo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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