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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공장가동 3일뿐… 쌍용차, 회생길에 ‘빨간불’

이정민 기자 | 2021-02-24 11:58

美HAAH와 투자협상 난항 속
협력사 납품거부 사태 장기화
“대금지급 선행돼야 부품 공급”

‘회생절차 보류기간’이달 끝나
연장 안하면 법정관리 현실화


유동성 위기로 극도의 어려움에 봉착한 쌍용자동차가 2월 한 달 동안 공장을 가동한 기간이 단 3일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쌍용차의 사전회생계획제도 ‘P-플랜’(Prepackaged-Plan)을 통한 회생 방안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반응이 나온다. 신규 투자자인 미국 자동차 유통업체 HAAH 오토모티브와의 투자 계약 협상도 난항을 거듭하는 데다, 쌍용차와 신규 투자자에 대한 부품 협력사들의 신뢰에도 점점 금이 가고 있다. 법원이 허가해준 회생절차 개시 보류(ARS) 기간도 이달 말로 끝나면서 사실상 법정관리가 현실화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부품 협력사들의 납품 공급 중단으로 멈춰선 쌍용차의 경기 평택 공장 가동 재개 가능성이 불투명해지고 있다. 쌍용차는 25일부터 공장을 다시 가동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외국계 협력사들은 납품 대금 지급이 선행돼야 부품 납품을 재개하겠다는 입장을 철회하지 않고 있다. 25일과 26일 공장 가동 재개 불발 시 쌍용차의 2월 공장 가동 일수는 단 3일(1~2일, 16일)에 그치게 된다. 이마저도 조립 라인 가동과 중단을 반복해 쌍용차는 사실상 2월 한 달 동안 제대로 공장을 가동하지 못한 셈이다.

HAAH와 신규 투자에 대한 협상도 난항을 겪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HAAH는 지난 22일까지 투자를 이행하겠다는 내용의 서신(결정문·decision letter)을 쌍용차에 보내기로 했지만, 약속 이행이 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부품 협력사들도 쌍용차와 HAAH에 대한 신뢰를 잃어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부품 협력사 관계자는 “납품을 중단한 협력사 중 다수가 HAAH의 서신을 확인하면 쌍용차에 납품을 재개한다고 했지만, 약속한 날짜가 지나도 해당 서신을 확인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부품 협력사들의 납품 중단에 따른 공장 가동 중지 장기화로 쌍용차의 P-플랜 신청도 늦어지고 있다. 쌍용차는 P-플랜 제출을 위한 기한 확보 차원에서 ARS 기간 연장 신청도 내부적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지만, 이날까지 서울회생법원에 신청은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법원은 26일까지 쌍용차가 ARS 연장 신청이나 P-플랜을 제출하지 않으면 산업은행 등 채권단과의 협의 후 회생절차를 개시할 수 있다. 법조계 관계자는 “기업 회생을 위해서는 존속가치가 청산가치보다 커야 하지만, 공장이 제대로 운영되지 않고 신규 투자금 유치도 불확실한 점은 쌍용차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정민 기자 ja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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