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차발표 앞두고 관심 집중
서울 市界 미니신도시 가능성

정부가 2·4대책 후속 주택공급 속도전에 나서면서 광명·시흥지구를 신규택지 후보지로 지정했다. 이에 따라 오는 4월쯤 발표 예정인 다음 후보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주택 수요 분산과 교통 등 기반 시설이 마련된 서울 시계(市界) 지역을 미니신도시로 개발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24일 건설주택업계에 따르면 차기 신규 택지 후보지로 수도권은 서울 시계 지역인 데다 사통팔달의 교통여건을 갖춘 곳, 지방 권역은 발전 가능성이 큰 혁신도시 주변이 신규 택지지구로 지정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경기 김포시 고촌지구, 하남시 감북지구, 고양시 화전지구 등이 가장 유력한 후보지로 꼽히고 있다. 이들 지역 모두 별도의 교통 인프라 구축 없이도 미니신도시급 주택단지가 들어설 수 있는 입지조건을 갖추고 있다.

김포 고촌지구(고촌읍 전호리와 신곡리 등)는 서울 강서구와 접한 데다, 지하철 9호선과 김포골드라인, 올림픽고속도로와 직결된다는 점에서 서울 접근성 측면에서는 가장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 고양 화전지구(화전동과 항공대 주변)도 상암DMC, 강변북로와 바로 접해 유력 후보지로 꼽히고 있다. 일부에서는 고양시 덕양구 벽제 주변 등을 거론하고 있지만, 부지가 좁은 데다 군사보호구역 등으로 묶여 가능성이 낮다는 분석이다.

서울 송파구, 강동구와 인접한 감북지구도 서울에 강남권에 몰린 주택 수요를 분산시킬 수 있는 가장 좋은 입지조건을 갖춘 곳으로 평가된다. 감북동·감일동·광암동·초이동 일대 267만㎡ 규모로 보금자리주택지구(1만4000가구)에 지정됐었다.

주택 컨설팅업계 관계자는 “서울 등 수도권 전체적인 집값 안정을 위해서는 김포, 하남, 고양시의 서울 경계지역 택지 개발이 필수”라며 “서울 시계 지역의 남아 있는 대부분 땅이 택지개발 대상 지역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서울 시계 지역의 경우 땅값이 너무 비싸 천문학적인 토지보상비가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일부에서는 서울과 경기지역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 해제를 통한 신규 택지 조성도 거론되고 있다. 기존에 발표한 화성 송산그린시티 확장과 조기 개발 등도 언급되고 있다. 지방 권역의 차기 택지 후보지는 광역시보다는 확장성이 높은 혁신도시 중심으로 지정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김순환 기자 so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