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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원 수준 보여준 ‘산재 청문회’… 출석 기업들 “내내 모욕감 느꼈다”

김성훈 기자 | 2021-02-23 11:40

의원들, 허위사실로 면박주기
재계 “국회發 가짜뉴스에도
징벌적 손배 적용해야” 비판


22일 열린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산업재해 청문회’가 예상대로 국회의 수준을 적나라하게 보여준 ‘저질(低質)청문회’로 막을 내렸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애초 산재 방지책을 마련하겠다며 청문회를 열었지만, 국회가 되레 가짜뉴스 생산에 앞장서며 기업 대표들의 시간만 뺏은 꼴이 됐기 때문이다. 청문회에 CEO가 불려갔던 기업 임직원들은 “청문회 내내 모욕감을 느꼈다” “면책특권이 없어져야 하는 이유를 보여준 것 같다” 등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23일 재계에 따르면, 김웅 국민의힘 의원에 대해서는 데이터를 교묘히 ‘왜곡’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일고 있다. 김 의원은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취임하기 이전 2017년에는 사망사고가 한 건도 없었고, 취임 후 2018년부터 사고가 늘었다고 지적했다. 최 회장의 잘못된 운영으로 사고가 증가한 것처럼 말했지만, 실제로는 2018년의 경우 사망사고 5건 모두 전임 회장 임기 때 발생한 것이었다.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최 회장에게 “도쿄(東京)에서 신사참배 갔죠”라고 호통을 쳤다. 최 회장은 “2018년 10월 세계철강협회 총회 중 쉬는 시간에 한국 관광객이 많이 가는 절에 방문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특히, 포스코가 공개한 원본(사진)에는 ‘나무아미타불’이라는 문구와 연꽃무늬 그림이 뚜렷한데, 노 의원이 공개한 사진에선 보이지 않았다. 재계 관계자는 “산재와 무관한 내용인 데다, 최소한의 사실관계 확인조차 없이 질의했다”며 “국회의원발 가짜뉴스도 징벌적 손해배상을 적용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황당해했다. 노 의원은 민주당 미디어·언론 상생 태스크포스(TF) 단장으로, 가짜뉴스를 근절하겠다며 언론에 대한 징벌적 손해배상 입법을 주도하고 있다.

임종성 민주당 의원은 노트먼 조셉 네이든 쿠팡풀필먼트서비스 대표에게 질의하며 “한국 대표는 한국어도 해야 한다”고 말하더니, 답변이 길어지자 “‘예스’ ‘노’로만 하라니까”라고 했다. 재계 관계자는 “10시간 내내 면박 주기로만 일관하는데 어느 기업 대표가 진심으로 반성하며 돌아갔겠느냐”고 꼬집었다.

김성훈 기자 tarant@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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