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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에 밀리고 샤오미에 쫓기고… 위기의 K-스마트폰

장병철 기자 | 2021-02-23 11:39

- SA, 지난해 글로벌 실적 분석

국내업체 세계 출하량 줄어들어
삼성, 점유율도 19%로 감소
샤오미는 2배나 늘어 11%대

제조사별 기술력 상향 평준화
수요는 정체·경쟁은 치열해져


국내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지난해 스마트폰 출하량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의 직격탄을 맞으며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 점유율 역시 프리미엄 시장에서는 애플, 중저가 시장에서는 중국 업체에 밀리는 ‘샌드위치’ 신세를 면치 못하면서 수년째 내림세를 이어가고 있다.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 철수 가능성도 커지면서 ‘K스마트폰’ 산업이 본격적인 위기 국면에 들어선 것 아니냐는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23일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은 총 12억9990만 대로 전년 14억1260만 대와 견줘 8.0%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는 이 기간 출하량이 2억9510만 대에서 2억5430만 대로 13.8%나 감소했다. LG전자도 출하량이 2920만 대에서 2860만 대로 2.1% 줄었다.

반면, 애플은 코로나19 악재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출하량이 전년(1억9740만 대) 대비 4.1% 증가한 2억550만 대를 기록했다. 중국 업체들도 미국 제재를 받는 화웨이를 제외하면 대체로 출하량이 늘었다. 실제, 샤오미는 출하량이 2019년 1억2480만 대에서 지난해 1억4570만 대로 16.7% 증가했다. 비보(1억650만 대→1억1140만 대)와 리얼미(2490만 대→4330만 대) 등도 일제히 출하량이 늘었다.

국내 업체들의 시장 점유율도 내림세다. 삼성전자는 2017년 21.1%, 2018년 20.4%, 2019년 20.9%로 간신히 글로벌 시장 점유율 20%대를 유지해왔지만, 지난해에는 출하량 급감 여파로 19.6%로 줄었다. LG전자도 같은 기간 3.7%에서 2.2%로 점유율이 크게 감소했다. 하지만 애플은 2017년 14.3%에서 지난해 15.8%로 점유율이 상승했다. 샤오미도 6.1%에서 11.2%로 점유율이 2배 가까이로 늘었다. K스마트폰 업체들의 부진은 시장 성장성은 정체돼 있는 반면, 경쟁은 날로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제조사별 기술력이 상향 평준화되면서 프리미엄 시장에서는 마니아층이 두꺼운 애플에, 중저가 시장에서는 높은 스펙을 갖춘 중국 업체에 밀리는 현상이 날로 심화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에서 손을 뗄 경우 단기적으로는 삼성전자가 반사이익을 볼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K스마트폰 산업 생태계 전반이 약화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종기 산업연구원 신산업실장은 “K스마트폰 산업은 과거 삼성과 LG, 팬택이 3각 편대를 이루며 경쟁하고 협력하며 성장해 왔다”며 “팬택에 이어 LG마저 이탈하면 부품 생태계나 연구·개발(R&D) 환경이 약화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장병철 기자 jjangbe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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