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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여담]

코로나 위기 속 메트오페라

기사입력 | 2021-02-23 11:37

이미숙 논설위원

세계 최고의 오페라 무대로 이름 높은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가 지난해 3월부터 매일 1편씩 주간 단위로 온라인 공연서비스를 진행해온 것이 22일 50주 차에 접어들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공연이 중단된 후 전 세계 오페라 애호가들을 위해 무료 인터넷 서비스를 시작해 1년 완주를 앞두고 있는 것이다. 메트 오페라는 지난해 3월 17일 ‘한밤의 메트 오페라(Nightly Met Opera Stream)’ 기획으로 온라인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첫 주에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카르멘’ ‘라보엠’ ‘일 트로바토레’ ‘라 트라비아타’ ‘연대의 딸’ ‘람메르무어의 루치아’ ‘예브게니 오네긴’ 등 7편을 메트 오페라 홈페이지(www.metopera.org)를 통해 상영했다.

메트 오페라의 야심 찬 서비스에 대해 음악계 안팎에선 짧으면 몇 주, 길어야 몇 달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그러나 코로나19 위기 사태가 장기화하자 메트 오페라 측은 스트리밍 서비스를 지속했다. 22일 시작된 50주는 러시아 클래식 음악계의 엘비스 프레슬리라는 칭호를 얻었던 바리톤 드미트리 흐보로스토프스키(1962∼2017) 주간이다. 생전에 그가 메트에서 공연한 작품 중 ‘일트로바토레(22·28일)’ ‘스페이드의 여왕(23일)’ ‘예브게니 오네긴(24일)’ ‘에르나니(25일)’ ‘라트라비아타(26일)’ ‘가면무도회(27일)’가 이어진다. 메트 오페라가 그를 50번째 주 성악가로 올린 것은 이례적이다. 미국의 디바로 불리는 소프라노 르네 플레밍을 44번째 주 인물로 배치한 바 있지만, 러시아 성악가를 단독 등장시킨 것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의 갈등으로 미·러 관계가 나빠도 흐보로스토프스키에 대한 사랑은 여전함을 보여준다.

메트 오페라는 앞서 자코모 푸치니(28주), 볼프강 모차르트 (29주), 리하르트 바그너(30주), 가에타노 도니체티(31주) 등 작곡가 중심으로 오페라 작품을 선보였다. ‘돈 카를로’ 등 정치 갈등을 주제로 한 오페라(33주), ‘중국에 간 닉슨’ 등 20세기 작품(25주) 등도 공개했다. 코로나 위기는 역설적으로 전 세계 오페라 애호가들에게 메트의 오페라를 다양하게 무제한으로 접할 수 있는 귀중한 선물이 된 것이다. 메트 오페라는 9월 가을시즌부터 현장공연을 재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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