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크리스털 팰리스의 윌프리드 자하. AP뉴시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크리스털 팰리스의 공격수 윌프리드 자하가 인종차별 반대하는 퍼포먼스인 ‘무릎 꿇기’를 반대하고 나섰다.
19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매체 BBC에 따르면 자하는 “선수들은 언제나 당당해야 한다”면서 “무릎 꿇기는 모욕적인 행위”라고 밝혔다. 무릎 꿇기는 ‘흑인의 생명은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 캠페인의 하나다. EPL을 비롯한 프로 리그에선 경기 시작 전에 양 팀 선수들이 10초간 한쪽 무릎을 꿇는다. 흑인 청년 조지 플로이드가 지난해 5월 25일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위조지폐를 사용한 혐의로 연행되는 과정에서 백인 경찰에 목이 눌려 숨지면서 확산했다. 자하는 “무릎을 꿇는 행위가 인종차별을 근절하는 데 어떠한 효과가 있는지 모르겠다. 단지 언론의 사진 촬영을 위한 퍼포먼스가 돼버렸다”면서 “무릎 꿇기만으로는 인종차별을 근절할 수 없다. 더 효과적인 행위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1992년생인 자하는 아프리카 코트디부아르 출신으로 크리스털 팰리스 유스팀을 거쳐 2010년 1군 무대에 데뷔했다. 자하는 지난해 7월 애스턴 빌라와의 EPL 경기를 앞두고 SNS를 통해 12세 소년으로부터 인종차별을 당했다. 자하는 “내가 ‘흑인의 생명은 소중하다’라는 문구가 쓰인 유니폼을 입는다고 해서 우리의 인격이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줄 수는 없다”면서 “나의 부모님은 지금껏 내가 흑인이라는 사실을 자랑스러워해야 한다고 일깨워주셨다”고 강조했다.
한편 잉글랜드 프로리그에서 무릎 꿇기는 인종차별을 근절하는 데 효과적이지 않다는 이유로 점차 줄어들 전망이다. 2부리그의 브렌트포드, 퀸즈파크 레인저스 등이 무릎 꿇기 중단을 선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세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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