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NC의 노진혁(왼쪽)과 박민우가 13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스프링캠프 훈련 도중 다정한 포즈를 취하고 있다. NC 제공

박 “3할대 타율·장타 자신감”
노 “올 홈런25개 반드시 달성”

이동욱 감독 “둘다 훈련 모범생
밀어주고 끌어주고 보기 좋아”

프로야구 NC의 ‘키스톤 콤비’ 노진혁(32)과 박민우(28)가 한국시리즈 2연패와 골든글러브 동반 수상을 약속했다.

프로야구에서 키스톤 콤비는 2루수와 유격수를 합쳐 부르는 말. ‘센터라인’을 책임지는 키스톤 콤비는 우승의 보증 수표다. 점수가 생산되지 않는 상황에서도 가장 많은 타구를 처리해야 하며, 수비가 안정되면 실점을 막을 수 있다. KBO리그에서 강팀이 되기 위해선 견고한 유격수와 2루수의 보유가 필수다. 그런데 키스톤 콤비가 공격력까지 장착하면 금상첨화다. NC 유격수 노진혁과 2루수 박민우가 한 시즌 포지션별 최고의 선수에게 주어지는 상인 골든글러브를 정조준하고 있다.

박민우는 골든글러브 단골손님. 그는 2019년과 2020년 2년 연속 황금장갑을 차지했다. 박민우는 KBO리그 최고의 2루수로 평가받는다. 반면 유격수인 노진혁은 아직 골든글러브를 받은 적이 없다. 박민우는 지난 1일 2군 구장이자 홈인 창원 마산구장에서 스프링캠프에 돌입하며 선배 노진혁에게 “올해는 키스톤 동반 골든글러브를 받자”고 제안했고, 노진혁은 “올핸 반드시 골든글러브 시상식에 참가하겠다”고 화답했다.

박민우는 지난 2년간 타율 0.340 이상을 올렸고 탁월한 수비감각을 뽐낸다. 국가대표팀의 주전 2루수. 하지만 긴장을 멈출 수 없다. 박민우는 “올해 출장 경기 수, 안타, 타율, 실책, 도루 등 모든 부분에서 더 좋은 성적을 거둘 것”이라면서 “만족하지 않고, 계속 발전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노진혁은 대기만성형. 수비가 중요한 유격수지만, 최근 장타력에 눈을 떴다. 2018년부터 NC 주전 유격수 자리를 꿰찬 노진혁은 2018년 11홈런(타율 0.283), 2019년 13홈런(타율 0.264)을 날렸고 지난해 20홈런을 넘었다. 생애 첫 골든글러브 수상을 노리는 노진혁은 올해 25홈런을 목표로 정했다. 노진혁은 비활동기간인 12월과 1월 척추를 받치는 등허리와 배꼽 주변의 코어 근육을 강화했고, 아내의 조언으로 필라테스를 하면서 유연성을 길렀다. 노진혁은 “코어 근력이 단단해져 스윙에 자신감이 생겼다”면서 “올해 홈런 25개 이상, 3할 타율이라면 골든글러브가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역대 골든글러브에서 키스톤 콤비가 동반 수상한 건 모두 9차례. 가장 최근은 지난 2017년 KIA의 유격수 김선빈과 2루수 안치홍(현 롯데)이었다.

NC는 3일 훈련, 하루 휴식 일정으로 새 시즌에 대비하고 있다. 특히 노진혁과 박민우는 올해 스프링캠프의 ‘모범생’. 둘은 가장 먼저 마산구장 웨이트장을 찾고, 가장 늦게 야구장을 떠난다. 이동욱 NC 감독은 “노진혁과 박민우는 팀 내 중고참이고, 올해 스프링캠프에서 솔선수범하고 있어 흐뭇하다”면서 “골든글러브 수상을 위해 서로 밀고 당기고 있는데 보기에 참 좋다”고 칭찬했다. 이 감독은 “유격수, 2루수가 강해지는 건 팀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일”이라면서 “노진혁이 스스로 최고의 유격수가 되기 위해 욕심을 낸다면 골든글러브가 돌아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진혁과 박민우는 “한국시리즈 2연패”라고 입을 모았다. 박민우는 “팀원 모두가 한국시리즈 2연패를 바라고 있다”면서 “지난해 좋은 성적으로 우승하는 등 행복한 한 해를 보냈고, 이젠 우승을 지키는 것이 아니라 다시 도전한다는 마음가짐으로 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노진혁은 “올해 건강하게 풀타임을 소화하면 팀 우승에 보탬이 될 것”이라면서 “올해도 NC의 목표는 우승”이라고 강조했다.

창원=정세영 기자 niners@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