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캔자스시티 vs 탬파베이’ 제55회 NFL 결승서 격돌

버드와이저 등 철수… 30초당 TV광고 단가 전년比 1억↓
수용 가능 인원 4분의 1 수준인 2만2000명으로 입장제한

美서만 1억명 시청… 닭날개 14억2000만개 소비 예상
‘위켄드’ 축하 공연도… 美 최대 스포츠 축제, 파급력 여전

올해 55회인 미국프로풋볼(NFL) 결승전 슈퍼볼이 8일 오전 8시 30분(한국시간) 플로리다주 탬파베이의 레이먼드 제임스 스타디움에서 열렸다. 디펜딩 챔피언 캔자스시티 치프스와 탬파베이 버커니어스가 맞대결을 펼쳤다.

탬파베이에서 슈퍼볼이 열리는 건 지난 2009년 이후 12년 만이다. 제임스 스타디움에서 슈퍼볼이 열리는 건 이번이 3번째다. 플로리다주는 지난해 마이애미의 하드록스타디움에 이어 2년 연속 슈퍼볼을 개최했다.

슈퍼볼은 미국 최대의 스포츠 축제다. 슈퍼볼은 전 세계 180여 개국에 생중계되고 10억 명, 미국에서만 1억 명 이상이 시청한다. 특히 슈퍼볼은 미국 프로스포츠 이벤트 중 파급력이 가장 크기에 TV 광고 단가가 천문학적인 금액이다. 올해 슈퍼볼의 30초당 TV 광고 단가는 550만 달러(약 61억 원)에 달한다. 지난해 30초 광고 단가는 560만 달러(62억 원)였다.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탓에 슈퍼볼 광고의 위상이 휘청이고 있다. 엄청난 광고 단가에도 줄을 서던 기업들이 코로나19 영향으로 TV 광고에서 철수했다. 코카콜라, 버드와이저(앤하이저부시), 펩시 등이 슈퍼볼 TV 광고에서 사라졌다. 2008년부터 슈퍼볼 광고의 단골 한국 기업인 현대·기아자동차도 올해 TV 광고를 건너뛰었다, 미국을 대표하는 맥주 브랜드인 버드와이저가 슈퍼볼 TV 광고에 등장하지 않는 건 38년 만이다. 버드와이저의 앤하이저부시는 대신 슈퍼볼에 책정된 광고 예산을 코로나19 백신 접종과 관련한 캠페인으로 돌렸다. 하프타임 공연 주관사인 펩시는 광고 대신 콘서트에 집중한다.

코로나19 탓에 슈퍼볼 입장 수익도 크게 감소했다. 슈퍼볼 관중 입장 수익은 매년 3000억 원 이상이었다. 지난해에는 3068억 원이 입장 수익으로 잡혔다. 올해 슈퍼볼이 열린 레이먼드 제임스 스타디움 수용 인원은 6만5000명. 그러나 코로나19 탓에 수용 가능 인원의 4분의 1 수준인 2만2000명만 입장했다. 이 중 7500명은 예방접종을 한 의료인이며, ‘무료’로 초청됐다. 올해 일반 관중석 가격은 8613달러(960만 원)나 된다. 하지만 일반석 기준으로 올해 입장 수익을 계산하면 1억2488만8500달러(1396억 원)로 예년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물론 슈퍼볼의 파급력은 여전하다. USA투데이에 따르면 미국치킨협의회는 올해 슈퍼볼 시청자들이 14억2000만 개의 닭날개를 먹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2% 증가한 수치다.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기 때문. 또 위스콘신주 낙농가는 2000만 파운드 이상의 치즈가 소비될 것으로 내다봤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슈퍼볼이 진행되는 시간에 배달량은 50%나 증가하고, 미국인은 평소보다 67%를 더 먹는다.

하프타임 콘서트는 슈퍼볼의 흥미를 돋우며, 가수라면 누구나 슈퍼볼 하프타임 공연을 꿈꾼다. 2019년 마룬파이브, 2018년 저스틴 팀버레이크, 2017년 레이디가가, 1993년 마이클 잭슨 등 슈퍼스타들이 슈퍼볼 하프타임 콘서트에서 마이크를 잡았다. 지난해엔 제니퍼 로페즈와 샤키라가 하프타임의 주인공이었다.

올해는 위켄드(The Weeknd)가 무대에 올랐다. 위켄드는 세 차례의 그래미상 수상과 스포티파이(Spotify)에서 가장 많이 스트리밍 된 아티스트다. 특히 위켄드가 지난해 발매한 앨범 ‘애프터 아워스’는 역대 R&B 앨범 중 가장 많이 스트리밍 됐다.

정세영 기자 niners@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