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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여담]

백악관의 코메리칸

기사입력 | 2021-01-27 11:30

이도운 논설위원

지난 20일 임기를 시작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백악관 참모 가운데 한국계 2명이 국내 언론의 관심을 모았다. 데이비드 조와 지나 리. 국토안보부 산하 비밀경호국(SS) 소속인 조는 백악관 경호를 총괄한다. SS에서만 20년 근무했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시절에는 2018년 싱가포르·2019년 하노이 미·북 정상회담 경호 작전을 수행한 뒤 백악관 경호팀 2인자로 승진했다. 바이든 선거 캠프 출신인 리는 영부인 질 바이든의 일정을 담당한다. 청와대 제2부속실장과 비슷한 자리다. 리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 당시 백악관 법무실과 인사실에서도 일했다.

한국계 미국인의 백악관 진출이 낯선 일은 아니다. 한국에 관심이 많았던 오바마 시절에는 리 말고도 10여 명의 한국계 미국인이 백악관에서 일했다. 입법 보좌관으로 백악관에 들어갔던 크리스토퍼 강 변호사는 선임법률특보까지 올랐다. 조지 W 부시 대통령 당시에는 빅터 차 조지타운대 교수가 국가안보회의(NSC)의 아시아 담당 국장으로 일하면서 북한 핵 문제 등 한반도 문제에 깊이 관여했다. 당시 백악관에서 근무하지는 않았지만, 존 유 버클리대 법대 교수는 ‘테러리스트로 의심되는 세력에 대한 선제공격’ 등을 법리적으로 뒷받침해 부시 대통령이 테러와의 전쟁을 수행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하기도 했다.

빌 클린턴 대통령 시절에는 백악관에 눈에 띄는 한국계가 없었지만, 고홍주 예일대 법대 교수가 국무부 민주주의·인권·노동담당 차관보로 발탁됐다. 그의 형인 고경주 하버드대 공중보건대학원 부학장은 오바마 행정부의 보건부 차관보로 일했다.

한국계 미국인들이 백악관에서는 제법 활약을 했지만, 아직 미 행정부 장관이 되지는 못했다. 우리와 마찬가지로 미국의 동맹인 일본과 우방국인 대만 출신 미국인 가운데는 각료급 인사들까지 배출됐다. 미국 최초의 아시아계 장관인 일본계 노먼 미네타는 클린턴 시절부터 부시 시절까지 교통부 장관을 지냈다. 부시 시절 노동부 장관·트럼프 시절 교통부 장관을 지낸 일레인 차오와 바이든 행정부 초대 무역대표부(USTR) 대표로 선임된 캐서린 타이는 대만계다. 오바마 시절 게리 로크 상무장관은 중국계 미국인이었다. 미 행정부에서 한국계 장관이 배출되는 날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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