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시기에 외국인 귀환할것”

기관과 개인 투자자들의 순매수에 코스피가 25일 오전 3180선을 돌파했다. 국내 증시에서 기관과 개인 간 줄다리기가 계속되는 가운데 외국인의 귀환 시점은 가격 조정 시기와 맞물릴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11시 10분 현재 코스피는 전거래일보다 43.96(1.40%) 오른 3184.59를 나타냈다. 기관은 1025억 원, 개인은 332억 원을 사들인 반면 외국인은 1061억 원을 팔아치웠다. 외국인은 올해들어 이날 오전까지 코스피에서 700억 원대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개인과 기관이 14조 원 규모의 물량을 사고 파는 사이 외국인은 시장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기 보다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한국 증시가 중간 조정 없이 빠른 속도로 상승하자 가격 부담이 커졌을 것”이라며 “완화적 통화 기조가 변함없는 상황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귀환 시점은 조정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외국인의 태세 전환은 당분간 시간이 걸린다는 전망이 나온다. 높아진 코스피 지수는 외국인에게 부담이다. 외국인은 국내 주식시장에서 지난해 10월(1.3조 원), 11월(6.1조 원) 등 강한 순매수를 보였지만 12월 다시 순매도(2.6조 원) 돌아섰다. 코스피는 지난해 말부터 22일까지 9.29% 상승했고, 주가수익비율(PER)은 15.4배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PER이 높다는 것이 가격이 비싸다는 근거”라며 “향후 12개월 기업 이익 전망치가 올라가면 주가가 변하지 않더라도 PER이 낮아지기 때문에 수급 주체로 돌아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원화가 다른 통화에 비해 강세폭이 큰 상황에서 환차익을 노리고 주식시장에 들어올 유인도 적은 상황이다. 원·달러 환율은 3주째 상승세를 보이면서 1100원대를 회복했다. 물가와 교역량을 고려한 실질적인 원화 가치인 실질실효환율(REER)은 지난해 12월 109.97로 5개월째 오르며 20개월 만에 최고치다.

김보름 기자 fullmo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