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환자는 300명대 중반까지 줄면서 감소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세계 각국의 코로나19 상황은 여전히 심각해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영국,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세계 곳곳에서 발견된 변이 바이러스가 우리나라 지역사회 내에서도 확산할 경우 곧장 4차 대유행의 위기로 이어질 수도 있다.

21일(현지시간) 미국 존스홉킨스대에 따르면 20일 하루 동안의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는 4377명으로 집계돼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두 번째로 4000명 선을 넘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이날부터 다음 달 13일까지 10만 명 이상이 추가로 목숨을 잃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일본의 이날 신규 확진자는 5653명으로, 사흘째 5000명대를 기록했다. 누적 확진자는 35만2689명으로 늘었다. 독일의 20일 코로나19 사망자는 1013명으로 이틀째 1000명을 넘어섰고 이날 신규 확진자는 2만398명에 달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전 세계의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오는 1월 말까지 1억 명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은 수도 베이징(北京)에서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가 유입된 것으로 확인되는 등 코로나19가 재확산하면서 다음 달 12일 최대 명절인 춘제(春節·중국의 설)를 앞두고 베이징 남부 5개 지역을 봉쇄, 이동 통제 조치를 발표했다. 유럽연합(EU)은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한 지역을 이른바 ‘다크 레드(Dark red)’ 지역으로 지정해 이 지역 거주민이 다른 지역으로 여행할 경우 출발 전 코로나19 검사를 하고 격리 기간을 갖게 할 것이라고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이 이날 밝혔다. 코로나19가 세계적으로 유행 중인 데다 변이 바이러스를 주고받는 등 영향 관계가 뚜렷한 만큼 전 세계 상황이 안정 국면에 접어들 때까지는 우리나라도 경계를 늦출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최재규·박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