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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확진 ‘515명’ 되더라도
‘거리두기 하향’ 검토 국면으로

상복 입고, 관 놓고, 점등시위…
자영업자 “집합금지 철회하라”

22일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확진자가 300명대 중반까지 내려서는 등 확진 증가세가 둔화되면서 영업제한 조치 완화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 특히 현 추세대로라면 주말 동안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기준인 1주 평균 지역 확진자 300명대로 내려갈 것으로 보여 자영업자들의 집합금지 해제 요구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346명의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한 이날 지역 발생 환자는 314명까지 줄었다. 전체 환자는 346명으로, 300명대 중반까지 떨어진 것은 ‘3차 대유행’ 초기 단계인 지난해 11월 24일의 349명 발생 이후 59일 만이다. 토요일인 23일에 지역 발생 확진자가 515명으로 늘어나더라도 1주간 평균 확진자 수는 300명대로 내려가 현재의 거리두기 2.5단계(주 평균 일일 지역 발생 확진자 400∼500명 이상 등) 완화 조치를 검토할 수 있는 국면이다. 현재 정부는 일단 수도권 2.5단계, 비수도권 2단계 등 거리 두기를 오는 31일까지로 연장한 상태다.

전국의 자영업자들은 집합금지 연장 조치에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한국목욕업중앙회 경기도지회와 한국유흥음식업중앙회 경기도지회는 이날 경기 수원시 경기도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집합금지명령의 즉각적인 철회로 최소한의 생계 대책이 확실히 마련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부산에서는 유흥음식업중앙회 부산지부 소속 상인 40여 명이 지난 20일부터 연제구 부산시청 앞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들은 ‘유흥업주 사망 선고’라고 쓰인 관을 놓고, 머리에는 ‘이대로 못산다’는 검은색 띠를 둘렀다. 매일 오후 6∼9시 업소 문을 열고, 간판을 점등한 후 음악을 크게 트는 등 점등시위도 벌이고 있다.

유흥음식업중앙회 관계자는 “영업금지 기간 동안 한 푼도 벌지 못해 생계비는 물론 가게 임대료와 각종 세금도 못 내 신용불량자로 전락했고, 거래업체도 파산하는 등 처참한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이날 “확진자는 언제든지 증가할 수 있다”면서 “방역조치완화는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집단감염사태가 벌어진 서울 동부구치소의 박호서 소장은 이날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으로 발령받았다. 법무부 안팎에서는 이번 사태에 대한 문책성 인사라는 얘기가 나온다.

최재규·김구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