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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여담]

문재인 ‘쇼통’

기사입력 | 2021-01-21 11:28

이현종 논설위원

문재인 대통령은 18일 신년 회견에서 “기자회견만이 국민 소통이라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어느 대통령보다 현장 방문을 많이 했다”고도 했다. 취임 5년 차인 올해까지 문 대통령이 기자들의 질문을 받은 회견은 2017년 8월 17일 취임 100일 기념 기자회견 이후 2018, 2019, 2020년에 이어 이번 신년회견이 5번째로 소통이 부족하다는 비판이 나오자 현장 방문을 강조한 것이다. 회견 직후 탁현민 의전비서관은 “문 대통령의 현장 방문은 박제화된 현장을 둘러보는 것이 다는 아니었다”면서 “현장 방문 전후로 사람들의 의견을 들었다”고 항변했다.

문 대통령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불통’이미지로 비난받자 청와대 홍보수석비서관의 이름도 국민소통수석비서관으로 바꾸고 취임사에서도 “국민과 수시로 소통하는 대통령이 되겠다. 주요 사안은 대통령이 직접 언론에 브리핑하겠다”며 ‘광화문 대통령 시대’를 선포했다. 이런 약속에도 문 대통령이 기자회견을 극도로 꺼리는 것은 트라우마 때문이라는 주장도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재임 중 공식·비공식적으로 150차례나 기자들과 만났으나 설화(舌禍)에 시달리는 것을 옆에서 본 문 대통령은 잦은 회견이 분란만 일으키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또 자신도 회견 때마다 말실수를 하다 보니 자신감도 떨어져 있다. 이번 회견에서도 ‘정인이 사건’을 언급하며 “입양 취소, 아이 바꾸기가 필요하다”고 실수한 것이 대표적이다.

현장 방문을 소통이라고 주장하는 것이야말로 불통의 방증이다. 이 기준이라면 지난해 85회 현지 지도를 하는 등 매년 100차례 이상 현지를 방문하는 북한 김정은이 ‘소통 왕’이다. 김정은에게 기자회견은 없다. 문 대통령의 현장 방문도 소통보다는 ‘쇼통’에 가깝다. 지난 연말 4억5000만 원을 들여 장식된 임대주택을 방문한 것을 소통이라고 우길 순 없다. 지난해 2월 아산의 시장을 방문한 문 대통령에게 한 상인이 “경기가 거지 같다”고 했다가 친문들에게 ‘문자 테러’를 당한 것을 보면 대통령에게 쓴소리하기가 쉽지 않다. 노영민 전 비서실장은 “문 대통령이 기사와 댓글도 모두 챙겨본다”고 했다. 그 ‘모두’가 친정부 기사와 댓글 모두가 아닌지 의문이다. 어차피 다 볼 수도, 그럴 필요도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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