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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안철수 제안에 감정 섞인 퇴짜… 왜?

김윤희 기자 | 2021-01-20 11:32

김종인(가운데)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책 특별위원회’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코로나 대책위 김종인(가운데)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책 특별위원회’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김선규 기자

- 정치권서 해석 분분

①2011년 첫만남에 악연 시작
金 “安, 정치 잘못배웠다” 격노
② ‘안철수로는 안된다’ 필패론
③ ‘영향력 지키기 야망’해석도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야권 원샷 경선을 하자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제안에 또 퇴짜를 놨다. 김 위원장은 이번에도 “뚱딴지같은 소리”라는 직설적인 표현을 써가며 안 대표 주장을 일축했다. 야권 단일화 파트너에 대한 대우치고는 지나치게 감정이 섞여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때문에 정치권에선 몇 가지 해석을 내놓고 있다.

20일 김 위원장과 가까운 한 인사는 두 사람의 첫 만남이 악연의 시작이었다고 분석했다. 지난 2011년 여름 안 대표는 김 위원장,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 법륜 스님, 최상용 전 주일대사 등 정치 원로들의 모임에 초청받았다. 김 위원장이 2011년 서울시장보다 국회의원 출마를 권유했으나 안 대표는 “국회의원은 하는 일이 없는 사람들인데 왜 권하느냐”며 거절했다는 것이 김 위원장의 기억이다. 안 대표는 당시 윤 전 장관이 자신의 멘토가 아니냐는 질문에 “그분이 제 멘토라면 제 멘토가 300분 정도 된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이에 “정치에도 예의가 있어야 한다. 정치를 잘못 배웠다”며 격노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철수로는 대선은 물론, 서울시장 보선도 이길 수 없다’는 이른바 ‘필패론’도 안 대표를 시종일관 비토하는 이유로 꼽힌다. 김 위원장은 그동안 “서울시장은 벤처기업 경영과는 다르다. 민주주의 의사결정을 배운 사람이어야 한다”는 지론을 펴왔다. 야권 관계자는 “김 위원장은 안 대표가 2016년 새정치민주연합 탈당, 이후 국민의당 운영 과정에서 보여온 의사결정 과정이 독단적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2022년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야권에서 배출한 서울시장의 실정은 정권창출에 독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한 정치권 인사는 “김 위원장이 4월 재·보궐 선거, 이듬해 대선을 승리로 이끈 후 차기 정권에서도 정치적 영향력을 이어가려는 개인적 야망도 안 대표를 평가하는 기준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국민의당 소속인 안 대표가 서울시장에 당선되면 제1야당인 국민의힘은 물론 김 위원장의 정치적 입지도 좁아질 수밖에 없다는 해석이 야권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한편, 국민의힘 유력 후보인 나경원 전 의원,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국민의힘 독자 경선이 우선’이라는 김 위원장 판단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지지층이 여러 후보로 분산된 상황에서 야권 원샷 경선은 안 대표에게 일방적으로 유리한 구조라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김윤희 기자 wor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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