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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난 엄마·아빠들 ‘사형’ 피켓 시위… 법원은 이례적 청사 내 공판 생중계

나주예 기자 | 2021-01-13 11:53

16개월 된 입양 딸 정인 양을 학대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양부모에 대한 첫 공판이 열린 13일 서울 양천구 남부지방법원 앞에서 많은 시민이 양부모를 살인죄로 처벌하라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김동훈 기자 16개월 된 입양 딸 정인 양을 학대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양부모에 대한 첫 공판이 열린 13일 서울 양천구 남부지방법원 앞에서 많은 시민이 양부모를 살인죄로 처벌하라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김동훈 기자

첫 공판 열리는 남부지법
“엄벌 때까지 법정 나올 것”

양모측, 신변보호 요청해


“장○○(정인이 양모)을 살인죄로 엄벌하라!” “안○○(양부)도 공범이다.”

13일 오전 9시 22분쯤 생후 16개월된 입양아 정인이를 학대해 사망에 이르도록 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양모 장모 씨가 탑승한 법무부 호송차량이 서울 양천구의 서울남부지법 정문을 통과하자 제2의 정인이 ‘엄마·아빠’를 자처한 이들이 격렬한 목소리로 “살인자” “사형”이란 구호를 외치기 시작했다.

이날 인천에서 법원을 찾았다는 김영우(40) 씨는 “새벽 당직근무가 끝나자마자 첫 재판을 보기 위해 왔다”며 “양부모의 잔인한 학대로 사망한 정인이를 위해서 양부모에게 반드시 살인죄를 적용해야 한다”고 했다. 4살 된 딸아이를 둔 유모(여·38) 씨는 “내 딸 같은 정인이 사건을 보고 너무 마음이 아팠고 슬펐다”며 “끔찍한 사건을 저지른 양부모에게 엄벌이 내려질 때까지 법정에 나올 것”이라고 했다.

장 씨 측 변호인은 이날 재판에 앞서 시위대와의 충돌을 고려해 법원에 신변보호조치 요청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법원 측은 “변호인의 신변보호조치 요청이 있었고, 법원 내로 들어오면 오전 10시부터 신변보호 조치하기로 결정한 상황이었다”며 “그런데 10시 전에 법원에 출입할지는 예상치 못한 상황이었다. 10시부터 신변보호조치가 이루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불구속 기소된 양부 안모 씨는 이날 오전 법원 업무 시작 전에 이미 법원에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아동학대방지협회 회원 등 시민 100여 명은 오전 6시부터 서울남부지법 정문 앞에 모여 1인 릴레이 시위를 진행했다. 이들은 미리 준비한 ‘살인’ ‘엄벌’ ‘양부도 공범’ 등이란 피켓을 들고 장 씨를 엄벌하라고 구호를 외쳤다.

시민들 뒤로는 70여 개의 조화가 법원 울타리를 둘러싸며 세워졌다. 조화엔 ‘미소천사 정인아 보고 싶어’ ‘정인아 사랑해. 꽃같이 예쁜 정인아 보고 싶다’는 등의 추모 글귀가 새겨져 있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시위에 참여하는 시민들이 불어나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파 우려로 집회를 해산시키기 위해 현장에 나온 경찰과 시민들 사이에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정인이 학대 사망 사건에 대한 국민적 공분이 커지면서 법원은 이날 양부모의 첫 재판을 이례적으로 청사 내에서 생중계하기로 결정했다. 법원은 공개재판이 열리는 재판정 외에도 같은 층의 민사 법정 2곳에 총 31석을 더 마련해 해당 재판을 생중계했다. 사회적 관심이 쏠리면서 방청권 또한 기존 선착순이 아닌 추첨제 형식으로 변경했다. 이날 정인이 사건 재판 방청권 추첨에는 총 813명이 응모했다. 당첨 인원은 51명으로, 15.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나주예·김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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