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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논단]

설 명절 농축산물 선물가 한도 높여야

기사입력 | 2021-01-08 11:23

김동환 농식품신유통연구원장

코로나19로 모두가 힘들었던 2020년이 가고 신축년 새해가 밝았다. 하지만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의 상향, 내수경기 침체 등으로 여전히 엄중한 상황에서 2월 12일 올해 설날을 앞두고 있다. 농업계에서는 설 대목 특수에 대한 부푼 기대보다 걱정이 앞선다. 지난해 추석 때보다 심각해진 코로나19 상황에 따른 귀성·이동 자제와 소비 감소 등으로 농축산물 소비가 더 위축되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 때문이다. 사과·배·인삼·한우 등 국내 주요 농축산물은 연간 생산량의 최대 25% 정도가 설 명절 기간에 소비되는데, 선물 소비가 줄어들 경우 농가 소득에 큰 피해가 예상된다. 명절 선물로 선호되는 고가의 가공식품이나 전통식품의 소비 감소도 우려된다.

강화된 방역 조치 등에 따른 외식·급식 업계의 소비 감소와 축제·워크숍 등 각종 행사 취소, 학교 급식 중단 등은 농축산물 수요 감소로 이어졌다. 지난해 11월 말 기준 외식업계의 매출 감소액은 10조 원을 넘고, 국산 농축산물 등 식재료 소비 감소는 약 3조 원으로 추정된다.

정부는 지난해 추석에 어려운 농축수산 업계를 돕고 코로나19로 침체된 경기를 진작하기 위해 명절 기간 한시적으로 농축수산물 선물가액을 10만 원에서 20만 원으로 상향 조정한 바 있다. 그 결과 백화점·대형마트·홈쇼핑 등 주요 유통업체에서 2019년 대비 축산물 10.5%, 가공식품 7.5%, 과일 6.6% 등 농식품 선물 매출액이 평균 7%가량 늘었다. 선물 보내기 운동 등을 통해 고향을 방문하는 대신 가족·친지에게 미리 선물을 보내려는 움직임이 전국적으로 확산되면서 10만∼20만 원대 선물 매출이 10% 늘고 20만 원이 넘는 선물 매출도 함께 늘었다. 추석 이후에도 전반적으로 소비심리가 개선되는 등 경기 활성화 효과가 나타났다. 선물가액 상향 조치에 따른 반대나 농축산물 선물에 관한 부정부패 적발 사례도 찾아보기 어려웠다.

올해 설 명절 기간에도 가족·친지와의 왕래가 제한적으로 이뤄지고 귀성 인원 감소에 따른 전반적인 소비 위축이 우려되는 상황이지만, 지난해 추석 때와 마찬가지로 가족·지인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우리 농축산물 선물 세트를 보내려는 수요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로 어려운 농축산 업계를 지원하고 내수 경기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이번 설에도 한시적인 농축수산물 선물가액 상향 조정이 절실하다. 최근 농협중앙회·수협중앙회·산림조합중앙회 등 생산자 단체와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 등 농업인 단체가 설 연휴 기간 농축수산물 선물가액 상한액을 높여 달라는 의견을 정부에 전했다. 이 조치가 ‘부정청탁금지법’의 취지를 훼손하지 않으면서도 농업 분야의 어려움을 덜어 주고, 경기를 활성화하는 데 도움이 된 사례를 우리는 이미 지난해 추석 때 경험했다.

농축산물 선물가액 상향 조정은 서두르면 서두를수록 더 효과적이다. 유통업계는 일반적으로 명절 한 달 전에 선물 세트 구성을 완료하기 때문이다. 주요 업체들은 지난해 12월부터 이미 설 선물 세트 사전 예약 접수를 시작했다.

아울러, 어려운 농업·농촌을 돕기 위해 농축산물 선물가액 상한을 20만 원으로 상향 조정해 상시화하거나 추석·설 등 명절 기간에 한해 상향된 기준을 적용하는 방안에 대한 고민도 필요하다.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설 명절, 어려운 농업인을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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