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계약한 김하성이 지난 2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에이스펙코퍼레이션 제공

역대 한국인 포스팅 연평균액 1위
“샌디에이고 상당히 공들인 계약”

김하성(26·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몸값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2루수 중 전체 7위에 해당한다.

김하성과 샌디에이고는 지난 1일(한국시간) 기간 4+1년, 최대 3900만 달러(약 424억 원)에 계약했다. 김하성은 4년간 연봉과 계약금, 바이아웃을 합해 2800만 달러, 연평균 700만 달러를 손에 쥔다. 김하성은 올해 400만 달러, 2022년 500만, 2023년 600만, 2024년 700만 달러로 매년 연봉이 오른다. 또 400만 달러의 계약금은 매년 100만 달러씩 분할 지급된다. 5년 차에 샌디에이고가 +1을 거부하면 김하성은 바이아웃 금액으로 200만 달러를 받는다. 아울러 타석 수와 연관된 인센티브로 400만 달러를 보탤 수 있다.

김하성은 2013년 LA 다저스와 계약한 류현진(6년 3600만 달러), 2015년 피츠버그 파이리츠에 입단한 강정호(4년 1100만 달러), 2016년 미네소타 트윈스와 계약한 박병호(4년 1200만 달러), 2020년 세인트루이스에 입단한 김광현(2년 800만 달러)을 제치고 역대 한국인 포스팅 연평균 보장액 1위에 올랐다.

샌디에이고는 김하성을 올해 주전 2루수로 활용할 예정이다. 4일 현재 미국 프로스포츠 연봉 분석 사이트인 스포트랙에 따르면, 올해 MLB 2루수 중 연평균 700만 달러 이상의 연봉을 받는 선수는 6명뿐이다.

호세 알투베(휴스턴 애스트로스)가 2900만 달러로 2루수 중 1위이고 진 세구라(필라델피아 필리스)가 1485만 달러, 마이크 무스타카스(신시내티 레즈)가 1400만 달러, 러그너드 오도어(텍사스 레인저스)가 1233만3333달러, 더스틴 페드로이아(보스턴 레드삭스)가 1212만5000달러, 크리스 테일러(다저스)가 780만 달러로 뒤를 잇는다. 김하성의 연봉은 해마다 많아지며 올해는 400만 달러로 빅리그 30개 구단 2루수 중 10위에 해당한다.

올해 MLB 내야수 전체 연봉 1위는 콜로라도 로키스의 유격수 놀런 에러나도로 3500만 달러다. 2위는 김하성의 동료인 3루수 매니 마차도로 3200만 달러다. 올해 전체 연봉 1위는 LA 에인절스의 외야수 마이크 트라우트이며 3711만6666달러다.

빅리그는 비즈니스를 추구한다. 투자에 따른 성과를 요구하며, 이에 따라 500만 달러(54억 원) 이상을 받는 선수에게 꾸준한 출장 기회를 제공한다. 연봉으로 따진다면 김하성은 올해 주전 자리를 예약한 셈이다.

송재우 MLB 해설위원은 “샌디에이고에서 해외 영입 선수에게 이 만큼 투자한다는 건 상당히 공을 들였다는 뜻”이라면서 “김하성에겐 최고의 계약”이라고 설명했다.

정세영 기자 niners@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