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PGA VOA클래식 1R

‘넘버원 자리’ 위태로운 고진영
막판 3개홀서 ‘사이클링 버디’
선두와 3타차 이븐파 공동 10위

세계랭킹 1위 수성과 시즌 첫 승에 도전하는 고진영(25)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볼런티어스 오브 아메리카클래식(총상금 175만 달러) 첫날 경기를 ‘톱10’으로 무난하게 출발했다.

고진영은 4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더 콜로니 올드 아메리칸 골프클럽(파71)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이븐파 71타로 허미정 등과 함께 공동 10위에 올랐다. 3언더파 68타를 친 단독 선두 찰리 헐(영국)과는 3타 차다.

텍사스의 겨울은 매서웠다. 시속 20㎞가 넘는 강풍으로 체감 기온마저 뚝 떨어진 탓에 이날 언더파를 기록한 선수는 10명뿐이었다. 일몰시간이 짧아져 일부 선수는 1라운드를 마치지 못했다.

고진영은 출발이 좋지 않았지만 후반에 집중력이 돋보였다. 1번 홀과 9번 홀(이상 파4)에서 보기 2개로 전반을 마친 고진영은 이어진 15(파4)-16(파3)-17번(파5) 홀에서 ‘사이클링 버디’를 만들며 순식간에 언더파 대열에 합류했다. 고진영은 공동 5위로 18번 홀(파4)에 들어섰지만, 이 홀에서 잇따른 어프로치 샷 실수로 보기를 범해 이븐파로 내려앉았다.

고진영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이유로 한국에 머물다가 2주 전에야 LPGA투어에 복귀했다. 고진영은 1년 만에 복귀한 펠리컨 챔피언십에서 공동 34위에 그쳤다.

고진영은 하지만 최종전인 투어챔피언십 출전을 장담할 수 없는 처지다. LPGA투어는 이번 대회를 마친 뒤 메이저대회 US여자오픈(11∼14일)과 시즌 최종전인 CME그룹 투어챔피언십(18∼21일)만이 남아있다. 고진영은 펠리컨 챔피언십에서 받은 상금(9016달러)으로 현재 CME 포인트 순위가 141위에 머물러 있다. 고진영은 US여자오픈까지 CME 포인트 상위 70명에 들지 못하면 투어챔피언십에 못 나갈 수도 있다.

아울러 고진영은 또 70주 이상 지켜온 세계랭킹 1위 수성에도 비상이 걸렸다. 평균 포인트(7.7924점)에서 김세영(27·7.3783점)에게 턱밑까지 추격을 허용해 남은 두 대회에서 격차를 벌려야 한다. 김세영은 이번 대회에 출전하지 않았다.

한편 유소연(30)과 박인비(32), 박성현(27)이 나란히 1오버파 72타로 공동 18위를 달렸고, 전인지(26), 이정은6(24)은 16번 홀까지 치른 최운정과 함께 2오버파 73타로 공동 31위로 첫날 경기를 마쳤다.

최명식 기자 mscho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