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바이든 “내 다리 괜찮아요” 반려견과 놀다가 발목에 골절상을 입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일 보조 신발을 착용한 채 델라웨어주 윌밍턴의 퀸시어터 앞에서 오른쪽 다리를 들어 올리고 있다. AP 연합뉴스

“검증된 일류 경제팀과 함께
K자형 회복국면 타개할 것”

예산국장 ·재무부 부장관 등
‘아메리칸 드림’의 표상으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일 차기 행정부 경제팀을 “검증된 일류”라고 소개하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타격 입은 경제를 복구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더 많은 경기부양책을 통해 ‘K자형’ 회복 국면을 타개하고 모두를 위한 경제를 회복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이날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제팀 인사에 대해 “현재 진행 중인 경제 위기를 극복하고 경제 재건을 도울 일류팀”이라며 “검증됐고 경험이 풍부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재닛 옐런 재무장관 지명자를 거론하며 “이 위기에 더 잘 준비된 사람은 없다”고 말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경제 회복과 코로나19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새 행정부가 차기 의회에 제안할 구제책 법안을 마련하고 있다며 “현재 의회에서 논의 중인 경기부양책은 시작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현재의 경제 회복이 ‘K자형’이라며 양극화 심화 현상도 지적했다. 그는 “부자와 달리 빈부 계층은 경제적 후생이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고 밝혔다. 고급 주택 판매는 1년 전보다 40% 이상 증가했지만, 10월 말 6명 중 1명이 임차료를 연체할 정도로 중산층과 하위층의 상황은 악화했다는 설명이다. 그는 “일자리를 만들고 소득을 올리고 의약품 가격을 낮춰 나라의 중추인 중산층을 회복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회견에 참석한 경제팀 인사들은 ‘아메리칸 드림’의 표상이기도 하다. 니라 탠든 백악관 예산관리국(OMB) 국장 지명자는 인도계 이민자인 싱글 맘 슬하에서 자랐다. 탠든 지명자는 “내가 다섯 살 때, 어머니는 실직 상태로 두 아이를 키워야 했다”며 “우리는 푸드 스탬프(저소득층 식비 지원 제도)와 섹션 8(저소득층 대상 임차료 지원 제도)에 의존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후 어머니는 직장을 구했고 집을 샀으며 우리를 대학에 보냈다”고 말했다. 월리 아데예모 재무부 부장관 지명자는 초등학교 교장과 간호사의 아들로 나이지리아에서 태어나 부모와 함께 미국으로 왔다. 그는 “부모님은 나와 내 형제들에게 더 나은 삶을 만들어 주기 위해 미국에 왔다”며 “기회가 있으면 미국인은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흑인 여성 최초로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CEA) 위원장을 맡게 된 세실리아 라우스의 아버지는 미 최초의 흑인 천체물리학자였으며 라우스가 꿈을 키우는 데 영향을 미쳤다.

정유정 기자 utoor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