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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북부지역 지방자치단체들이 도심 교통을 방해하는 군(軍)시설물 ‘방호벽’ 제거에 발벗고 나섰다.

23일 경기도에 따르면 경기 북부지역 시·군들이 유사시 적(敵) 전차의 진입을 저지하기 위해 1970년대 국도·지방도·시·군도 도로에 설치한 콘크리트 구조물 95개소 가운데 18개소를 지난 2018년 철거한 데 이어 올해도 10개소를 철거 중이다.

고양시는 3억6000만 원을 들여 덕양구 내유동과 일산동구 지영동에 방치된 대전차 방호벽 2곳을 40년 만에 철거하고 도로 확장 및 포장공사(2100㎡)를 마쳤다고 23일 밝혔다.

지난 5월 인근 군부대와 합의각서를 체결한 후 6개월 만이다.

방호벽이 철거된 곳에는 ‘도로대화구’를 설치해 군 작전에는 영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로대화구는 적의 전차나 차량이 진입할 시 도로를 폭파할 수 있게 만든 현대화된 대체 시설물이다.

기존 방호벽은 적 전차의 진입을 막기 위해 도로에 설치한 콘크리트 구조물로 군부대가 지난 1970년대부터 작전상의 이유로 설치한 후 차량정체와 교통사고 발생으로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어왔다.

또한 주민들은 이 방호벽이 고양시의 도시 미관을 저해한 것은 물론, 낡은 군사도시의 이미지를 제공해 도시 가치를 떨어뜨린다고 판단, 방호벽 철거를 계속 요구해왔다.

파주시도 지난 20일 금촌 3동 360번 지방도(금촌∼통일 동산) 문산제일고 앞 군(軍) 방호벽을 철거했다.

앞서 시는 올해 초 국방부와 협의한 결과 월롱면 영태리 방호벽은 지난 8월 말, 금촌 3동 문산제일고 앞 방호벽은 11월 말까지 각각 철거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문산제일고 앞 방호벽은 지난 6월 말 철거를 시작했다. 이달 말까지 좌·우회전 차로 확장 및 포장공사를 마무리할 경우 교통개선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이 도로는 하루 3만 대 이상의 차량이 통행하는 상습 정체 구간으로, 출·퇴근 시간대에는 교통이 마비될 정도다.

포천시는 87번 국도변인 가산면 우금리 군 방호벽의 철거를 군부대에 요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시가 최근 방호벽 앞에 건물 신축을 위한 개발행위·도로 점용허가와 함께 짧은 진출입로에 대해 준공검사를 내준 후 차량 추돌사고가 자주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시는 2018년부터 교통 정체를 해소하기 위해 영중면 성동리 국도 3호선 군(軍)방호벽 등 방호벽 3개를 철거했다.

고양·파주=오명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