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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 내려놓는 ‘현역 최고령’ 송재익 캐스터…“이제 시청자로”

기사입력 | 2020-11-21 20:24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송재익 캐스터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가장 기억 남는 경기는 2002 한일 월드컵 스페인전”

국내 현역 최고령 축구 중계 캐스터인 송재익(78) 캐스터가 50년 동안 잡아 온 마이크를 내려놓고 시청자로 돌아간다.

송 캐스터는 21일 잠실올림픽주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0 27라운드 서울 이랜드와 전남 드래곤즈의 시즌 최종전에서 마지막 중계방송을 했다.

1970년 MBC 아나운서로 방송을 시작한 송 캐스터는 1986년 멕시코 월드컵부터 2006년 독일 월드컵까지 6회 연속 월드컵 본선 중계를 해 중장년 축구 팬에게는 익숙한 인물이다.

1998년 프랑스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한일전에서 한국이 역전 결승 골을 뽑아내자 “후지산이 무너지고 있다”는 인상적인 멘트를 남기기도 했다.

중계를 마친 송 캐스터는 자신의 50년 해설 인생을 되돌아봤다.

그는 “MBC에서 30년, SBS에서 10년을 일했다. 68세까지 축구 중계를 했다”며 “그 뒤에는 쉬면서 다시 중계할 거라고는 생각을 못 했는데, 지난해에 한국프로축구연맹에서 연락이 와 다시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수많은 경기를 중계했던 그는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로 한국의 월드컵 4강 진출 신화를 이룬 2002년 한일 월드컵 스페인전을 꼽았다.

120분 연장 끝에 0-0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5-3으로 한국 대표팀이 극적인 승리를 챙긴 스페인과의 혈투는 대다수의 축구 팬이 잊지 못하는 경기다.

송 캐스터는 또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도 생각난다. 당시 월드컵을 시작할 때만 해도 독일이 통일되기 전이었다. 서독이 우승했는데 그때 한 말이 기억난다”며 “‘찬란한 금메달을 가지고 고국으로 돌아가면 통일이 되어 있다. 참 부럽다’고 말했는데 그 말을 하면서 목이 메더라”고 설명했다.

이어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는 한국이 말리와 무승부만 거둬도 8강 진출이 가능한 상황이었는데, 0-3으로 뒤지다 후반에 3골을 넣었다”고 회상하기도 했다.

78세의 나이에도 건재하게 현역으로 현장을 누빈 송 캐스터는 건강 유지 비법으로 ‘절제와 겸손’을 꼽았다.

송 캐스터는 “늘 들고 다니는 파일이 있는데 ‘절제와 겸손’이라고 써 놓았다. 해야 할 일을 하고, 하지 않을 일은 안 하는 게 절제다. 술, 담배를 거의 하지 않았고 분수에 맞지 않는 일도 안 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겸손하게 살기는 어려운데 겸손한 척은 할 수 있더라. 그렇게 살다 보니 건강이 유지됐다”고 덧붙였다.

송 캐스터는 “아주 행복하게 마이크를 놓고 캐스터에서 시청자로 돌아간다”는 말과 함께 자신의 스포츠 중계 인생을 마무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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