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추천위원 위촉식 3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장 후보 추천위원 위촉식에서 추미애(왼쪽 세 번째) 법무부 장관 등 참석자들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경준 변호사, 김종철 연세대 로스쿨 교수, 추 장관, 조재연 법원행정처장, 이찬희 대한변호사협회장, 임정혁·이헌 변호사. 국회사진기자단

與, 연내 출범…野, 중립성 확보
양쪽 입장 팽팽히 맞서 합의 난망
이광범·이용구·신현수 등 거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장 후보 추천위원회가 30일 첫 회의를 열고 활동을 시작했다.

올해 내 공수처 출범을 목표로 하는 더불어민주당은 후보 추천 절차를 조속히 마무리해야 한다며 밀어붙일 태세다. 국민의힘은 정치적 중립성을 지킬 수 있는 인사여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광범 엘케이비앤파트너스(LKB) 대표변호사, 이용구 전 법무부 법무실장 등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박병석 국회의장은 이날 오전 추미애 법무부 장관, 조재연 법원행정처장, 이찬희 대한변호사협회장, 김종철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박경준·이헌·임정혁 변호사를 공수처장 후보 추천위원으로 위촉했다. 추천위는 위촉식 후 1차 회의를 열고 후보 추천 절차에 들어갔다. 하지만 후보 추천까지는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8일 국회 시정연설에서 “성역 없는 수사와 권력기관 개혁이란 국민의 여망이 담긴 공수처의 출범 지연을 이제 끝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공수처 연내 출범을 위해 11월까지는 공수처장 후보 선임을 마쳐야 한다는 계획이다. 국민의힘은 공수처 중립성을 지킬 인사여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여당은 ‘야당이 반대하는 사람은 공수처장이 될 수 없다’고 해 왔는데, 이제는 거부권을 행사하면 빼앗겠다고 한다”며 “이런 안하무인 폭거가 어디에 있나”라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공수처장 후보와 관련해서는 “추천위에서 결정할 문제”라며 함구하고 있다. 민주당에서 특정인의 이름이 거론되면 정치적 논란이 벌어질 수 있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여권과 가까운 인사로는 이광범 변호사, 이용구 전 실장 외에 신현수 전 국가정보원 기획조정실장, 김진국 감사원 감사위원도 언급된다. 판사 출신인 조현욱 전 한국여성변호사회 회장, 김영란 전 대법관, 이정미 전 헌법재판소 소장 권한 대행 등도 거론되지만 본인들이 고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성진 기자 threeme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