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비욘세·크루즈 등 스타 거느린
美 3大 에이전시 CAA와 계약
“EPL 득점왕 환영” 특별 대우
모리뉴 감독과 같은 소속사 돼

손, 시장가치 998억원 달해
소속 축구 선수중 가장 높아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를 주름잡는 손흥민(28·토트넘 홋스퍼·오른쪽 사진)은 이제 월드클래스다. 글로벌 대형 에이전시와 손을 잡아 자신의 가치를 입증했다.

손흥민의 소속사인 손앤풋볼리미티드는 28일 밤(한국시간) “스포츠 에이전시 크리에이티브 아티스트 에이전시(Creative Artists Agency·CAA)스포츠와 파트너십을 통해 손흥민 선수의 한 단계 도약을 돕고자 한다. 손앤풋볼리미티드는 손흥민 선수의 매니지먼트사이자 에이전시로서, CAA와 협력하는 등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손앤풋볼리미티드는 손흥민의 부친 손웅정 씨가 대표다. 손앤풋볼리미티드는 손흥민의 국내 파트, CAA스포츠는 유럽 등 전 세계 파트를 담당할 것으로 내다보인다.

손흥민이 호흡을 맞출 CAA스포츠는 미국 3대 에이전시인 CAA의 스포츠사업 부문이다. CAA엔 팝스타 레이디 가가, 비욘세, 제니퍼 로페즈, 머라이어 캐리, 저스틴 비버, 아리아나 그란데, 래퍼 카녜이 웨스트와 할리우드 스타 톰 크루즈, 조지 클루니, 제니퍼 애니스턴, 니콜 키드먼, 그리고 감독 J J 에이브럼스 등이 ‘고객’이다.

CAA는 지난해 ‘영역’을 영국으로 넓혔다. CAA스포츠는 지난해 7월 영국의 베이스사커에이전시를 인수, 축구시장에 뛰어들었다. CAA스포츠엔 조제 모리뉴(왼쪽 사진) 토트넘 감독, 그리고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유벤투스)와 하메스 로드리게스(에버턴) 등 거물들이 이미 ‘가입’했다. 모리뉴 감독과 호날두, 로드리게스는 또 포르투갈 에이전시 제스티푸트에도 소속돼 있으며 축구 관련 업무는 제스티푸트, 그 외 비즈니스 활동은 CAA가 담당한다.

손흥민의 경우엔 초상권을 활용한 비즈니스 부문은 CAA스포츠, 재계약과 이적 등 축구 관련 부문은 베이스사커에이전시에 맡길 것으로 내다보인다. 베이스사커에이전시는 28일 SNS에 손흥민의 사진과 함께 “소개할 필요가 없다.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을 환영한다”는 글을 올렸다.

베이스사커에이전시는 축구 에이전시 부문에서 전 세계 톱10 안에 여유 있게 낀다. 이적전문사이트 트랜스퍼마크트에 따르면 베이스사커에이전시의 소속 선수는 손흥민을 포함해 433명으로 전 세계 3위, 프리미어리그 소속은 19명으로 5위, 소속 선수의 시장가치(예상이적료) 총액은 6억1478만 유로(약 8181억 원)로 6위다. 베이스사커에이전시엔 손흥민의 동료 델레 알리와 라파엘 바란(레알 마드리드), 제임스 매디슨(레스터시티), 카일 워커(맨체스터시티) 등 톱 클래스가 여럿 있다. 손흥민의 시장가치는 7500만 유로(998억 원)로 베이스사커에이전시 소속 중 최고다.

손흥민의 종전 에이전시는 독일 변호사 티스 블리마이스터가 설립한 스포츠유나이티드였다. 손흥민은 스포츠유나이티드의 간판이었다. 손흥민은 2010년 함부르크 입단 때 스포츠유나이티드와 인연을 맺어 10년간 동행했지만 지난해 11월 결별했다.

손흥민은 스포츠유나이티드와 양수 계약을 체결한 업체에서 자신의 동의 없이 초상권을 활용했다며 스포츠유나이티드와 계약을 해지했다. 황희찬(라이프치히)은 현재 스포츠유나이티드 소속이다. 손흥민이 든든한 파트너를 만나게 되면서 재계약은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손흥민이 모리뉴 감독과 함께 CAA스포츠의 ‘식구’가 됐기에 장기계약을 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은 “손흥민이 모리뉴 감독이 속한 CAA스포츠로 옮기면서 재계약 추진은 힘을 얻고 있다”며 “토트넘은 손흥민과 계약기간이 3년가량 남았지만, 토트넘이 그에게 장기적인 미래를 약속할 것”이라고 전했다.

손흥민은 최근 토트넘으로부터 ‘2차’ 재계약 제안을 받았다. 2015년 토트넘에 입단한 손흥민은 지난 2018년 7월 계약기간을 2023년까지 연장했다. 영국 현지 언론은 손흥민의 연봉이 780만 파운드(약 115억 원)에서 1040만 파운드(153억 원)로 33%가량 인상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손흥민의 급여는 케인과 탕기 은돔벨레에 이어 토트넘 내 3위다. 케인과 은돔벨레는 연봉 1040만 파운드를 받는다.

허종호 기자 sportsher@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