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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 하나 놓는데 12년9개월…월드컵대교 완공 또 2년 연기

권승현 기자 | 2020-10-27 11:26

- 2015→2020→2022년

진입로 6 → 8곳으로 추가되고
양화 인공폭포 이전 놓고 진통
2010년 착공 후 잇단 계획수정
사업비도 1500억 가까이 늘어


10년째 공사 중인 서울 월드컵대교 완공 시기가 올해 12월에서 2022년 12월로 또다시 2년 미뤄져 서울 서북권 주민들이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완공이 기약 없이 미뤄지는 사이 서울 서북권과 서남권을 오가는 주민 불편이 커지고 있고 공사비는 1500억 원 가까이 늘어나 이에 대한 책임론도 제기되고 있다. 월드컵대교는 머지않아 교량 공사로는 12년 9개월로 국내 최장 기록을 경신할 전망이다. 현재까지는 2018년 12월 개통한 동백대교(충남 서천~전북 군산)가 10년 3개월로 공식 최장 기록이다.

27일 서울시에 따르면, 2010년 4월 첫 삽을 뜬 월드컵대교는 애초 2015년 8월 완공을 목표로 했지만, 공사가 차일피일 미뤄진 끝에 올해 12월 개통하려고 했다가 석연치 않은 이유로 2022년 12월까지 연기됐다. 완공 시기가 늦어진 이유는 램프(진입로)가 기존 6개에서 8개로 2개 늘어났기 때문이다. 기존 램프는 △올림픽대로 → 월드컵대교 △월드컵대교 → 공항대로 △월드컵대교 → 올림픽대로 △노들로 → 올림픽대로 △노들로 → 월드컵대교 △월드컵대교 → 노들로 등 총 6개였다. 여기에 강서구와 양천구의 요청에 따라 △공항로 → 월드컵대로 △안양천로 → 월드컵대로 램프가 추가됐다.

월드컵대로에서 노들로로 진입하는 램프 공사 구간이 영등포구의 명물인 ‘양화 인공폭포’와 겹치는 것도 문제가 됐다. 서울시는 양화 인공폭포를 옮겨주기로 했는데, 규모나 소재 등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영등포구와 갈등이 빚어졌다. 서울시 관계자는 “구조상 양화 인공폭포를 먼저 옮긴 뒤, 월드컵대로 램프를 건설할 수 있다”며 “영등포구와 2년 정도 진통을 겪다가 올해 5월에 설계안을 확정했다”고 설명했다. 문제가 해결된 듯했지만 최근 양화 인공폭포 착공을 앞두고 시가 설계 디자인을 도용했다는 논란이 일면서 월드컵대교 완공 시기가 또다시 늦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한 건설업체는 “시가 우리 설계 디자인을 채택한 뒤 정작 시공은 다른 업체에 맡겼다”며 감사원 등에 문제를 제기했다. 이 업체는 시가 설계 디자인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저작권 등록까지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시 관계자는 “공사는 절차대로 차질 없이 진행해 2022년 12월 안에 마칠 것”이라며 “시민들은 공사와 별개로 다리 개통 시기인 내년 8월부터 월드컵대교를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완공이 늦어지는 동안 사업비는 계속 늘어났다. 애초 2590억 원으로 책정됐던 사업비는 공사 과정에서 3550억 원으로 늘었고 램프 2개를 추가 건설, 양화 인공폭포 조성에 드는 비용까지 더하면 4050억 원이 소요될 예정이다. 마포구 상암동 주민 임주현(42) 씨는 “10년이 넘는 무책임한 경우가 어디 있냐”고 비판했다.

권승현 기자 ktop@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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