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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계승하려다 자기 색깔 못보여준 이낙연… 속타는 지지율

손우성 기자 | 2020-10-27 11:32

취임 60일… 임기 3분의 1 소화
수도권에서 이재명 지사에 밀려
親文 껴안기 위해 文 정책 계승

부동산정책 등 직접 챙기기 나서
現정권과 차별화 분위기도 감지


유력한 차기 대권 주자인 이낙연(사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독이 든 성배’가 될 수 있다는 당 대표직을 맡은 지 27일로 60일이 됐다.

대권·당권 분리 규정에 따라 내년 3월 9일 이전에 대표직에서 물러나야 하는 이 대표는 총 193일 임기 가운데 약 3분의 1을 소화했다. 당 대표직을 수행하며 확고한 차기 대권 주자로서의 입지를 다지려 했던 이 대표의 성과에 대한 평가가 엇갈린다. 당 지지율은 정체 국면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차기 대선 주자 선호도 조사에서도 이재명 경기지사에게 밀리고 있다. 당 최대 지지 그룹인 친문(친문재인)의 확고한 지지를 확보한 것도 아니고, 친문과의 차별화를 통해 자기 색깔을 분명하게 드러낸 것도 아니다.

정치권에선 이 대표가 문재인 대통령과의 차별화보다 계승으로 방향을 잡았다고 보는 시각이 다수다. 취임 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출범과 검찰개혁 등 문재인 정부 핵심 공약을 강조하고 나선 이 대표는 박광온 사무총장, 최인호 수석대변인, 정태호 전략기획위원장 등 친문으로 분류되는 인사들을 요직에 기용했다. 호남을 기반으로 친문 지지층까지 등에 업고 대선까지 돌파하려는 뜻으로 풀이되는 부분이다.

지난달 한국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도 이 대표는 “문재인 정부가 성공하도록 도와야 하고 계승 발전시킬 책임이 제게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과거 여당 대표 신분으로 대권에 도전했던 인물들이 현직 대통령과 차별화를 시도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하지만 지지율은 답보상태다. 엠브레인 등 4개 여론조사업체가 지난 22∼24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차기 대선주자 적합도 조사(95% 신뢰 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결과 이 대표는 20%를 얻어 이재명 경기지사(23%)에 3%포인트 뒤졌다. 특히 민심 척도로 꼽히는 서울(이 대표 22%, 이 지사 24%)과 인천·경기(이 대표 18%, 이 지사 26%) 등 수도권에서 이 지사에게 밀렸다.

결국 당내에선 이 대표만의 색깔을 보여줘야만 확실한 대선주자로 입지를 다질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호남 지역구 한 초선 의원은 “현실적으로 친문 지지층을 껴안아야 하는 건 사실”이라면서도 “자신이 하고자 하는 정치가 무엇인지 선명하게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가 최근 당내 각종 기획단을 만들어 부동산 정책 등을 직접 챙기려는 움직임에 대해서 “이 대표가 현 정권과 차별화에 나섰다”고 보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손우성 기자 applepi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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