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입 반대 주민·단체 60명
오전 7시부터 진입로 막아
軍은 장비 반입 강행 의지
경찰 “해산 불응땐 강제집행”

국방부와 주한 미군이 22일 경북 성주군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기지 내 시설 개선 공사를 위한 장비를 반입하기로 한 가운데 사드 반대 일부 주민·단체 회원들이 저지에 나섰다. 앞서 지난 5월 단행한 사드 기지 내 일부 노후 장비 교체와 장병 근무 여건 개선을 위한 장비 수송작전 당시 경찰과 주민들이 충돌한 바 있다. 한·미는 지난 14일 제52차 한·미 안보협의회의(SCM)에서 공동성명을 통해 임시 배치된 성주 사드 포대의 안정적인 주둔 여건 마련을 위한 장기적인 계획을 구축하기로 해 앞으로 각종 장비 반입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국방부와 주한 미군은 공사 장비 반입을 위한 차량을 이날 오전 10시 30분 현재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사드 기지 길목인 진밭교 앞으로 이동했으나 사드 반대 주민 등의 저지로 기지에 진입하지 못하고 있다. 앞서 사드 반대 주민 등 60여 명은 이날 오전 7시부터 차량으로 진밭교와 도로를 막고 있으며 일부는 알루미늄으로 된 격자형 공간에 한 명씩 들어가 경찰의 해산 명령에 대비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해산 명령에 불응하면 강제 해산할 방침”이라면서 “도로가 확보되는 대로 사드 기지로 장비가 반입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방부와 주한 미군은 사드 기지로 시설 개선과 장병 생활개선을 위한 장비와 자재를 실은 트럭과 트레일러 31대를 반입할 예정이다. 국방부는 기지에 신형 무기가 아니라 기지 시설과 오·폐수 처리, 배관공사 등 장병 근무여건 개선에 필요한 장비를 반입한다고 밝혔다.

국방부와 주한 미군은 2017년 11월부터 사드 기지 공사 장비와 자재를 반입하고 있으며 지난해 8월부터는 기지 내 장병 숙소 생활환경 개선 작업을 하고 있다. 국방부와 주한 미군은 사드 반대 주민·단체와의 마찰을 최소화하기 위해 헬기로 시설 개선 공사 장비·자재를 수송했으나 일부 장비는 육로를 이용하면서 사드 배치를 반대하는 일부 주민·단체 회원들과 충돌이 이어졌다. 소성리 사드 철회 성주 주민대책위원회 관계자는 “최악의 상황을 막기 위해 장비 반입 작전 중단을 요청했는데도 문재인 정부는 강행하고있다”고 반발했다. 앞서 국방부와 주한 미군은 지난 5월 29일 기존보다 성능이 향상된 요격미사일과 전자장비 교체를 비롯해 각종 시설 개선 장비를 반입하다가 경찰과 주민 등이 충돌해 주민 5명이 부상하는 등 2017년 4월 사드 발사대 첫 반입 때부터 10여 차례에 걸쳐 사드 반대 주민과 경찰이 심한 몸싸움을 벌이면서 수십 명이 다치기도 했다.

성주=박천학 기자 kobbl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