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자금 부족… 김밥이 지겹다
檢개혁 맡겨주시고 후원 부탁”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최근 친여 인터넷 사이트 등에 “(국정감사 준비를 위한) 군자금이 부족하다. 저랑 의원실 보좌진이 밥을 굶고 있다. 매일 김밥이 지겹다”며 이른바 ‘앵벌이성 후원금 모집 글’을 올려 논란이 일고 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인 김 의원이 여권 지지자가 주로 활동하는 인터넷 커뮤니티에 검찰개혁을 거론하며 직접 검찰을 겨냥하는 글을 쓰고, 후원금 모집에 나선 것을 놓고 부적절한 처사라는 지적이 나온다.

22일 문화일보 취재에 따르면, 김 의원은 지난 16일 오후 11시 43분 인터넷 매체 ‘딴지일보’ 등 친여 매체에 올린 글에서 “검찰의 악랄한 짓거리가 연일 터지고 있다”며 이같이 썼다. 김 의원은 해당 글에서 “염치없지만 후원금 팍팍 부탁드린다. 저에게 밥 한 끼 사주시고 검찰개혁 맡긴다 생각하시고 후원 부탁드린다”며 지지자들에게 호소했다. 딴지일보는 친여 성향의 김어준 씨가 창간한 인터넷 매체로 주로 여권 지지자들이 활발히 의견을 나누며 활동하는 곳이다. 김 의원의 글을 본 지지자들은 “의원님, ‘윤짜장’(윤석열 검찰총장을 지칭) 꼭 혼내주세요” 등의 댓글을 달고 소액 후원금을 보냈다고 썼다.

법사위원으로서 중립적인 입장으로 피감기관을 상대해야 하는 김 의원이 직접 검찰을 저격하는 글을 지지자 사이트에 쓰고, 이를 통해 후원금 모집을 시도한 것을 두고 비판 여론이 나온다.

김유진 기자 klu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