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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직원 옵티머스 재판 증인채택…정관계로 번지나

이은지 기자 | 2020-10-16 12:16

“사문서 위조 제안”-“범행주도”
김재현- 윤석호 책임 떠넘기기


5000억 원대 피해를 유발한 옵티머스자산운용 핵심 관계자들의 첫 공판이 16일 열린 가운데, 옵티머스를 담당했던 금융감독원 직원이 증인으로 채택됐다. 금감원 등 금융기관은 물론 정계까지 비리 연루 의혹이 번지고 있어 앞으로 이어질 공판에서 정·관계 유착 의혹과 관련한 추가 진술이 나올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4부(부장 허선아)는 이날 오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사기) 등 혐의로 기소된 김 대표 등 5명에 대한 첫 정식 재판을 진행했다. 구속 기소된 김재현 옵티머스 대표가 녹색 수의를 입은 채 처음 법정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날 검찰은 “부실채권 투자 상장사를 인수해 상환 내역에 사용하는 등 전형적인 돌려막기, 일종의 ‘폰지사기’(다단계 금융) 성격의 대규모 사기 사건으로 김 대표와 옵티머스 2대 주주로 알려진 이모 씨, 옵티머스 사내이사인 변호사 윤모 씨가 역할을 나눠 공모했다”며 공소사실을 밝혔다. 이날 재판부는 검찰 측 요청에 따라 옵티머스를 담당했던 금감원 자산운용검사국 직원을 다음 기일 증인으로 채택했다. 김 대표 측은 공판에서 “진실이 가려지기도 전에 김 대표가 정·관계 로비를 하고 펀드 운영에 책임이 있는 것처럼 보도되고 있어 고통받고 있다”며 “사건 준비 목적이 아닌 다른 목적으로 문건이 유출돼선 안 되고 이를 위반하면 형사 처벌될 수 있어 공판 준비에 지장이 없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김 대표 측은 앞서 열린 공판준비기일에서 일부 혐의를 부인, 옵티머스 등기이사인 윤 씨에게 책임을 돌리기도 했다. 김 대표 측은 당시 “2019년 1월에야 매출채권이 허위라는 점을 명확히 인식했고 그 이전에는 범행에 공모하거나 가담한 사실이 없다”며 “윤 씨가 사문서위조를 제안했고 김 대표는 가담한 정도”라고 주장했다. 반면 윤 씨 등 다른 피고인들은 입장이 엇갈리면서, 치열한 진실 공방이 예상된다. 다음 공판 기일은 이달 30일로 잡혔다. 검찰이 옵티머스 정·관계 로비 의혹 수사에 인력을 2배로 늘리는 등 속도를 내고 있어 추가적인 기소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은지 기자 eu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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