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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아미 성지’ 카페를 아시나요… 데뷔일이 상호

기사입력 | 2020-09-17 08:09

방탄소년단(BTS) 데뷔일과 같은 가게 이름으로 팬들 사이에서 명소로 부상한 울산의 한 카페. 공교롭게도 건물 외벽에 부착된 ‘봄날’이라는 건물명도 BTS의 노래 제목과 똑같다. ‘아미 성지’된 울산의 카페 방탄소년단(BTS) 데뷔일과 같은 가게 이름으로 팬들 사이에서 명소로 부상한 울산의 한 카페. 공교롭게도 건물 외벽에 부착된 ‘봄날’이라는 건물명도 BTS의 노래 제목과 똑같다. 연합뉴스


경기도 팬 “이것은 기막힌 운명, 여기서 멤버 생일 이벤트 하자” 제안
작년 8차례 파티, 올해 코로나19 탓에 기념품 나눠…‘BTS 투어’장소, 전국서 찾아


울산의 한 카페가 개업일을 뜻하는 네 자리 숫자로 가게 이름을 지었는데, 공교롭게도 그 날짜가 방탄소년단(BTS) 데뷔일과 같은 바람에 ‘아미’(BTS 팬클럽)의 성지로 부상해 화제다.

‘0613’

울산시 남구 신정동에 2014년 6월 13일 문을 연 작은 카페는 단순하게 이름을 지었다. 개업 이래 주인이 두 번 바뀌었지만, 간단하면서도 개성 있는 이름은 그대로 이어졌다.

평범했던 이 카페가 이른바 ‘BTS 테마 카페’로 변모한 것은, 2018년 연말 걸려온 한 통의 전화가 계기가 됐다.

경기도 안산에 산다고 소개한 상대방은 “왜 이름이 0613이냐”고 대뜸 물었다. “개업한 날짜”라고 업주가 설명하자, “이건 운명인데, 혹시 방탄소년단을 아시냐”는 난해한 질문이 보태졌다.

“아이돌에게 관심이 없어 잘 모른다”는 대답에는 “카페 이름이 BTS 데뷔 날이고, 벽에 ‘봄날’도 붙어 있으니 아미들의 성지가 될 것 같다. 멤버들 생일 이벤트를 카페에서 하고 싶다”는 제안이 뒤따랐다.

이 대목에서 등장한 ‘봄날’은 카페 건물 외벽에 붙어 있는 건물 이름을 지칭한다.

모던한 디자인의 건물을 신축한 건물주는 어떤 이유에선지 봄날이라는 이름을 짓고 외벽 2곳에 그 이름을 붙였는데, 봄날은 마침 BTS가 2017년 발표한 앨범 타이틀곡 제목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이 건물에는 BTS와 인연이 깊은 ‘0613’과 ‘봄날’이라는 간판만 예쁘고 선명하게 붙어있다.


다시 대화로 돌아가 보면, 갑작스러운 제안에 업주가 망설이자 제안자는 “사장님 신경 안 쓰도록 모든 준비를 하겠다”고 했다.

그렇게 그해 12월 30일 BTS 멤버 뷔(본명 김태형)의 생일을 맞아 카페에서는 첫 파티가 열렸다.

이어 2019년에는 멤버 7명 전원의 생일과 BTS 데뷔일에 맞춰 총 8번 파티가 개최됐다.

이후로 BTS 테마 카페가 된 이유를 묻는 손님이 많았는지, 업주는 아예 당시 통화 내용을 적은 액자를 만들어 가게 한편에 걸어두었다.

이 카페는 자그마한 테이블 4개에 놓인 의자가 10개 남짓할 정도로 내부 공간이 넓지 않다.

그런데도 20∼30명의 팬은 아담한 공간을 빼곡하게 채우고 서서 BTS 노래를 함께 듣고 따라부르며 생일파티를 즐겼다.

이런 소문이 퍼지면서 울산 인근뿐 아니라 수도권에서 ‘BTS 투어’의 하나로 카페를 찾는 팬들이 늘었다.


그중 일부는 BTS 관련 사진이나 소품을 무상으로 건네면서 “전시해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그렇게 진열장에는 사진과 소품이 하나둘씩 늘었고, 지금은 카페 내부가 온통 BTS로 도배돼 있다.

포스터, 사진, 앨범부터 멤버 사진이 부착된 시계, 클레이로 만든 피규어, 직접 그린 그림 등 팬들이 직접 제작한 수준급 작품들도 많다. 전시물들의 완성도를 보고 “구매할 수 없느냐”는 문의도 많다고 한다.

다만 올해는 연초부터 기승을 부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탓에 파티는 열리지 않았다. 코로나19 확산을 경계해 팬들 스스로 자제한 것이다.

코로나19는 분명 예상치 못한 변수였지만, 팬심은 곧바로 대안을 찾았다.

많은 사람이 한자리에 모이는 파티 대신에, 멤버 생일을 기념하는 소품을 만들어 팬들끼리 나누는 방식이다.

일부 팬들이 자비로 가랜드(긴 줄에 사진이나 장식물을 매달아 장식하는 소품)·포스터·포토카드·컵홀더 등을 만들어 카페에 맡기면, SNS로 공지를 확인한 다른 팬들이 카페를 방문해 기념품을 받아 가는 식이다.

최근에는 이달 12일 리더 RM(본명 김남준)의 생일을 축하하는 행사가 그렇게 진행됐다.

카페 업주는 17일 “커피 맛으로 승부를 보려던 평범한 카페였는데, 기막힌 우연 덕분에 ‘울산의 아미 성지’라는 정체성이 생겨버렸다”면서 “중국 팬들이 멤버 생일을 맞아 KTX 랩핑 광고를 하고 대규모 불꽃놀이를 개최했다는 기사도 접했지만, 그런 것보다는 팬심과 노력이 담긴 소소한 기념품을 나누며 스타를 응원하고 행복해하는 좋은 사람들을 알게 돼서 큰 행운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진열된 BTS 앨범과 액자 ‘아미(BTS 팬클럽) 성지’로 부상한 울산의 한 카페 내부 벽면에 BTS 앨범과 액자가 전시돼 있다. 연합뉴스 팬들끼리 공유하는 BTS 기념품 ‘아미(BTS 팬클럽) 성지’로 부상한 울산의 한 카페에서는 BTS 데뷔일과 멤버들의 생일에 맞춰 파티가 열렸다.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파티 대신 팬들이 제작한 기념품을 서로 공유하는 행사가 진행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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