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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 파인 옷은 입장 금지? 논란에 뭇매 맞는 미술관

기사입력 | 2020-09-17 08:06

문화 예술의 도시, 프랑스 파리를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는 명소, 오르세 미술관(Musee d‘Orsay).

루브르 박물관, 퐁피두 센터와 함께 ’파리 3대 미술관‘으로 꼽히는 이곳에는 세계적인 작품들이 많이 전시되어 있죠.

밀레의 ’이삭줍기‘

마네의 ’피리부는 소년‘

밀레의 ’만종‘

그런데 이 유명 미술관이 최근 뜻밖의 이유로 각국 누리꾼의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그 이유는 미술관에 ’가슴 파인 옷을 입은 여성‘의 입장을 막았기 때문인데요.

’잔‘이라는 이름의 여성은 지난 9일, 트위터에 오르세 미술관에서 입장을 거부당한 사연을 공개했습니다.

그녀는 지난 8일 오르세 미술관 입구에서 “입장이 불가능하다”는 말을 들었는데요.

트위터에 올린 당시 그녀가 입었던 원피스 사진은 가슴이 깊이 파인 모양이었습니다.

잔은 “내 가슴골이 입장 거부의 원인이라고는 생각도 하지 못했다”고 당시의 상황을 전했는데요.

“저건 (입장) 불가능해”

이렇게 말하며 자신의 가슴을 바라보는 직원들의 시선이 불쾌했다고 밝혔습니다.

당시 짧은 상의에 복부를 노출한 그녀의 일행과 노출이 많은 여름 복장을 한 사람들은 문제가 되지 않았다는데요.

결국 그녀는 재킷을 걸쳐 입고 가슴을 가리고서야 미술관에 들어갈 수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이 글이 화제가 되자 오르세 미술관은 곧바로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유감을 표하고 그녀에게 전화로 사과했는데요.

잔은 미술관 측의 짤막한 트위터 사과글이 여전히 성차별적 속성을 모르고 있다고 꼬집었습니다.

미술관 측의 발 빠른 대처에도 불구하고 오르세 미술관을 향한 누리꾼들의 비판과 비난 역시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 미술관이 거장들의 누드화를 다수 전시하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기 때문입니다.

오르세 미술관의 사과글에는 댓글로 수많은 미술작품의 사진들이 달리고 있는데요.

항의성 댓글들 사이에서 특히 여러번 거론되는 것은 프랑스 화가 구스타브 쿠르베의 작품 ’세상의 기원‘입니다.

19세기 사실주의 사조의 거장인 쿠르베가 여성의 성기와 체모를 적나라하게 묘사한 이 작품은 처음 공개됐을 당시는 물론 등장 후 약 15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예술과 외설의 경계에 대한 논쟁거리가 되곤 합니다.

이같은 ’문제작‘을 전시하는 미술관이 정작 여성 관람객의 신체를 성적 대상화했다는 사실이 비난받고 있는 겁니다.

일부 누리꾼은 ’세상의 기원‘에 속옷을 합성한 사진을 공유하며 “이 그림도 가릴 거냐”며 미술관 측을 비웃었죠.

’문제의 원피스‘가 ’패스트 패션‘ 브랜드의 평범한 옷으로 알려지며 미술관 측을 향한 비난이 계속되는 상황인데요.

정확한 원칙이나 설명 없이 여성의 노출을 문제삼은 미술관이 누리꾼들의 웃음거리로 전락하고 말았습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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