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닻 올린 ‘스가 내각’… 내치선 ‘총리 주도’ 외치선 ‘아베 계승’

장서우 기자 | 2020-09-16 11:57

내각 2인자 관방장관 자리에
조정 능력 뛰어난 가토 내정
외교·안보는 아베측근 유임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집권 자민당 신임 총재가 16일 오후 제99대 총리로 정식 선출된다. 총리 취임과 동시에 출범할 새 내각 구성은 내치에선 ‘총리 주도’, 외치에선 ‘아베 계승’의 키워드로 요약되고 있다. 이날까지 통산 3188일(연속 2822일) 집권하며 최장기 집권 신화를 쓴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는 끝내 한국의 문재인 대통령, 중국의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 별다른 작별 인사 없이 퇴임한다.

NHK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열린 임시 각의(국무회의)에서 아베 내각이 총사퇴했고, 오후 중 예정된 중·참의원 본회의에서 스가 총재가 새 총리로 선출된다. 스가 총재는 본회의 직후 총리 관저에서 연립 정권을 이루는 공명당의 야마구치 나쓰오(山口那津男) 대표와 회담한 후 황궁에서의 총리 임명식, 각료 인증식 등을 거쳐 새 내각 명단을 확정·발표할 예정이다.

주요 언론 보도를 종합하면 파벌별로 호소다파 5명, 아소파 3명, 다케시타파 2명, 니카이파 2명, 기시다파 2명, 이시하라파 1명, 이시바파 1명 등 7개 파벌 모두에 최소 한 자리씩이 돌아갔으며 내각 2인자 관방장관에는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 후생노동상이 내정됐다. 가토 후생상은 아베 총리 가문과의 인연으로 잘 알려졌지만, 제2차 아베 집권기 중 관방부장관으로 스가 총재를 보좌한 경험도 있다. 관저 기능 강화 등 일부 정책을 밀어붙이며 추진력을 보였던 스가 총재와 달리 가토 후생상은 ‘조정에 능하고 항상 안정적인 답변을 내놓는’ 인물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마이니치(每日)신문은 이를 두고 “스가가 관저를 전적으로 주도하는 체제를 꾀한 것”이라고 분석했고, 산케이(産經)신문도 “보조를 맞출 수 있는 인물로 최적이라고 판단한 결과”라는 해석을 내놨다.

외교·안보 부문에선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외무상, 기타무라 시게루(北村滋) 국가안전보장국(NSS) 국장 등 다수 각료가 유임해 “아베 계승” 기조가 재확인된다. 아베 총리의 친동생이자 아베 총리에게 지역구를 물려준 기시 노부스케(岸信介) 전 총리의 성을 따르고 있는 기시 노부오(岸信夫) 전 외무 부대신이 방위상에 임명되며 입각에 성공했고, 아베의 ‘측근 중 측근’으로 수출 규제 정책을 주도했던 이마이 다카야(今井尙哉) 총리보좌관도 내각관방참여에 기용됐다. ‘포스트 스가’ 가능성이 있는 고노 다로(河野太郞) 방위상은 행정·규제개혁담당상으로 옮겼다. 고노 방위상은 ‘이지스 어쇼어’ 배치 계획을 포기하는 과정에서 당·정과 충분히 소통하지 않아 내부 반발을 샀지만, 스가 총재는 갈등을 무릅쓰고 정책을 실현해내는 그의 행동력을 높이 여겼다고 한다. 산케이신문은 “스가가 고노에게 알짜 정책을 맡기니 확실히 하라”며 격려했다고 전했다. 여기서 알짜 정책은 스가 총재가 관방장관 시절 애착을 가졌던 방일 외국인 관광객 확대, 댐 사전 방류 등을 칭한다.

한편 사임 표명 후 미국 등 10여 개국 지도자들과 연쇄 전화회담을 이어 온 아베 총리는 15일 관방부장관 등과 관저에서 저녁을 먹으며 총리로서의 마지막 밤을 보냈다. 일본에서 지도자 간 통화는 통상 상대국 외교부의 제의에 따라 이뤄지는데, 한국·중국과는 이뤄지지 않았고 정부 고위 당국자도 “더는 없다”고 알렸다고 지지(時事)통신이 전했다. 통신은 “한·일 관계는 전후 최악 상태로 문 대통령과의 관계는 불교섭 상태”라고 진단했다.

장서우 기자 suwu@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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