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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의회 ‘박범계사단’ 잇따라 사법처리

김창희 기자 | 2020-09-16 11:38

업무추진비 부정 사용하고
축구단 선수선발 등 관여 혐의
시의원 3명 유죄판결·기소
朴, 野 겨냥 적폐청산 외치더니
측근 관리 실패…도덕성 논란


대전시의회 내 더불어민주당 소속 시의원들이 잇따라 비위 문제로 유죄판결을 받거나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특히 2018년 지방선거 과정에서 대전시당 위원장을 역임하며 공천 등에 영향을 끼쳤던 박범계 국회의원과 가까운 소위 ‘박범계 사단’ 시의원들이 집중적으로 사법 처리되면서 지역 여권 정치구도에도 미묘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16일 지역 법조계에 따르면 대전시의회 민주당 소속 윤용대(서구4)·채계순(비례대표) 의원은 최근 법원에서 잇따라 유죄판결을 받았다. 윤 의원은 본인의 팬클럽 등과 간담회 명목으로 식사를 하고 그 비용을 업무추진비로 지출한 혐의로 기소돼 최근 1심에서 벌금 150만 원을 선고받았다. 여성운동가 출신인 채 의원은 지방선거 직후 경기 곤지암리조트에서 열린 민주당 여성 당선자 워크숍에서 같은 당 동료(김소연 전 시의원)에 대해 특정 국회의원의 “세컨드”라고 지칭한 명예훼손 혐의로 최근 벌금 500만 원을 선고받았다. 같은 당 김종천(서구5) 의원은 민선 7기 전반기 시의회 의장 재임 당시 프로축구 대전시티즌 선수 부정 선발에 관여한 혐의(뇌물수수·위력·위계에 의한 업무방해·제3자 뇌물요구)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이들 시의원 3명은 모두 박범계(대전 서구을) 국회의원의 지역구 출신이거나, 비례대표 공천을 받은 측근들이다. 윤·김 시의원은 각각 박 의원의 지역사무소장과 후원회장을 지냈다. 채 시의원은 박 의원이 민주당 대전시당 위원장을 할 때 비례대표 공천을 거머쥐었다. 야당은 물론 친여 성향 시민단체조차 이들의 윤리 문제를 거론하면서 소위 ‘박범계 사단’의 도덕성이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박 의원 지역구에서 당선된 시의원 3명 중 2명은 법원을 들락거리고 있고, 1명(김소연 전 시의원)은 박 의원의 최측근들이 연루된 당내 선거비리를 내부 고발한 뒤 제명됐다. 한때 ‘적폐청산 전도사’로 불렸던 박 의원은 이제 ‘측근 적폐’로 리더십 손상은 물론, 집단적인 도덕성 논란까지 불거지면서 지역 내 민주당에도 부담을 주고 있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한때 당권까지 도전했던 박 의원의 위상이 잇단 측근 비리로 예전 같지 않으면서 지역 권력구도에도 미묘한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대전=김창희 기자 chki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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