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전재한이 10일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골프클럽 미국·오스트랄아시아코스에서 열린 신한동해오픈 1라운드 10번 홀에서 아이언샷 후 타구를 좇고 있다. 신한금융그룹 제공

‘30세 신인’ 전재한이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신한동해오픈(총상금 14억 원)에서 첫 우승 발판을 마련했다.

전재한은 10일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골프클럽 미국·오스트랄아시아코스(파71)에서 열린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8개를 챙기며 8언더파 63타를 쳤다. 전재한은 오전 출발한 선수 중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작성, 오후 3시 기준 단독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8언더파는 코스 레코드 타이다. 이성호(33)가 2016년 대회 2라운드에서 8언더파 63타로 이 기록을 먼저 세웠다. 8언더파 63타는 전재한의 개인 18홀 최저타 기록이다.

전재한은 코리안투어 퀄리파잉 토너먼트에서 공동 3위를 차지, 올 시즌 데뷔한 신인이다. 서울 출생인 전재한은 4세 때 말레이시아에 이주, 8세 때 골프에 입문했고 14세에는 호주로 터전을 옮겨 2년간 생활했다. 그리고 18세 때는 미국 노스웨스턴대에 입학해 골프팀 선수로 활약했다. 2009년에는 중국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 아마추어 챔피언십에서 준우승해 2010년 디오픈(브리티시오픈) 예선 출전권을 땄고, 본선에도 진출했지만 컷 탈락했다.

전재한은 2012년 대학 졸업 후 프로로 전향, 퀄리파잉스쿨을 거쳐 2013년 일본 투어에 데뷔했다. 하지만 시드 유지에 실패한 뒤 2014년 귀국, 입대했고 2016년 전역 후 KPGA 준회원을 거쳐 2017년 2부 투어에서 활약했지만 별다른 성과를 내지는 못했다. 전재한은 지난해 일본 투어에서 잠시 뛰었다가 코리안투어 출전 자격을 획득했다.

전재한은 1라운드 직후 “(예전엔) 그냥 못했다”며 “성적이 안 좋다고 해서 좌절하지 않았다. 분명 가능성이 있다고 믿었다”고 말했다. 전재한은 늦은 코리안투어 데뷔에 대해 “그런 생각은 안 한다”며 “앞으로 7∼10년 정도는 더 골프 선수로 활동할 수 있는 만큼 지금부터 잘하는 것이 중요하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편이고 나는 언제나 큰 가능성을 갖고 있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전재한은 “신한동해오픈에 처음 출전했는데, 코스와 궁합이 잘 맞는다”며 “티샷과 퍼트가 안정적이어서 좋은 결과를 낸 것 같다. 아이언샷의 거리 조절도 원하는 대로 잘됐다”고 덧붙였다.

허종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