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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성은 쉽다” 불법촬영한 영국인… 송환돼 구속

김규태 기자 | 2020-08-12 11:49

촬영물 유포하고 성추행 혐의
출국 뒤 해외에서 잡혀 檢송치


“한국 여성은 쉽다”며 10여 명의 여성을 불법 촬영해 인터넷에 유포하고 성추행까지 일삼은 외국인 남성이 검찰에 송치됐다. 해당 남성은 범행 후 이미 한국을 떠난 상태였지만 국제공조를 통해 유럽에서 체포돼 한국으로 송환됐다.

12일 경찰청 사이버안전국은 소형 카메라를 이용해 거리에서 여성을 불법 촬영하고, 강제 추행한 혐의(성폭력처벌법 위반·강제 추행)로 구속된 영국 국적의 남성 A(30) 씨를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앞서 경찰은 2018년 9월 영국인 남성이 한국 여성의 신체 부위를 찍은 불법 촬영물을 해외 사이트에 게시하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이미 한국을 떠나 외국에 체류하던 A 씨에 대해 지난해 1월 국제형사경찰기구(ICPO·인터폴)를 통해 적색 수배령을 내렸고, A 씨는 같은 해 11월 덴마크 경찰에 의해 현지에서 체포돼 지난달 31일 국내 송환된 후 구속됐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지난 2018년 8월 9일부터 18일까지 국내를 여행하던 중 서울 이태원, 홍대 등 주요 관광지에서 한국 여성에게 접근한 뒤 소형 카메라를 활용해 신체 부위를 불법 촬영했다. 일부 여성은 자신의 숙소로 유인해 강제로 추행하고 이를 몰래 촬영한 것으로 드러났다. A 씨는 이 같은 불법 영상을 자신이 운영하는 ‘한국 여성은 쉽다’라는 인터넷 웹사이트에 올리고 1인당 27달러를 낸 유료 회원들에게 유포한 것으로 조사됐다. A 씨의 국내 체류 기간 중 피해를 당한 여성만 10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 씨가 SNS 계정 및 클라우드 등에 소지하고 있던 국내외 약 198GB 규모 불법 촬영물을 발견해 삭제 조치했다. 또 수사 과정에서 불법 촬영과 강제 추행을 당한 한국인 피해 여성들이 추가로 확인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홍콩, 태국 등 아시아권 여성들의 신체 부위가 찍힌 영상도 다수 발견돼 경찰은 A 씨를 상대로 불법 촬영과 강제 추행 정황을 추가 수사하고 있다. A 씨는 자신의 혐의를 대부분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경찰은 A 씨가 송환된 뒤 확인된 추가 범죄 혐의에 대해선 아직 검찰에 송치하지 않은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범죄인 인도 조약상 적색 수배 당시 적용된 혐의에 대해서만 기소가 가능하도록 돼 있다”면서 “추가 피해 혐의를 적용하기 위해 이달 6일 (A 씨의 국내 송환을 결정한) 덴마크 법원에 동의 요청서를 보내놓았다”고 말했다.

김규태 기자 kgt90@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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