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GA챔피언십 첫날
버디5·보기3 68타로 공동 20위
동반 토머스·매킬로이에 앞서
5언더파 공동선두에 3타 뒤져
“날씨 고려하면 괜찮은 스코어”
3연패 도전 켑카도 4언더 맹타
겁없는 18세 신인 김주형 이븐파
타이거 우즈(미국)가 세계랭킹 1위, 3위에게 판정승을 거두며 개인 통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메이저대회 16승, 역대 최다승을 정조준했다.
우즈는 7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TPC 하딩파크(파70)에서 열린 2019∼2020시즌 첫 메이저대회 PGA챔피언십(총상금 1100만 달러) 1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3개를 묶어 2언더파 68타를 챙겼다. 우즈는 공동선두 제이슨 데이(호주), 브렌든 토드(미국·이상 5언더파 65타)에 3타 뒤져 공동 20위에 올랐다. 우즈는 1라운드를 마친 뒤 “날씨 등을 고려할 때 언더파는 괜찮은 성적”이라고 자평했다.
PGA투어 메이저대회가 열린 건 지난해 7월 브리티시오픈 이후 1년 1개월 만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탓에 올해 메이저대회는 파행을 겪었다. 마스터스는 11월, US오픈은 9월로 연기됐고 브리티시오픈은 취소됐다.
우즈는 이날 세계 1위 저스틴 토머스(미국), 지난달까지 세계 1위를 지키다 3위로 내려앉은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와 동반했다. 우즈가 올해 3차례 출전에 그쳤기에 실전 감각이 부족하고, 비교적 선선한 날씨로 인해 허리통증이 도질 수도 있다는 예상이 지배적이었지만, 우즈의 스윙은 경쾌했다. 우즈는 이븐파(70타)인 매킬로이, 1오버파(71타)인 토머스보다 성적이 좋았다. 우즈는 평균 비거리 313.8야드로 출전자 중 3위에 올랐다. 우즈의 이날 68타는 메이저대회 첫날로 따지면, 2012년 브리티시오픈(67타) 이후 가장 좋은 스코어다. 또 우즈가 메이저대회 첫날 60대 타수를 기록한 건 2014년 브리티시오픈(69타) 이후 6년 만이다. 우즈가 이번 PGA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면 지난해 마스터스에 이어 메이저대회 16승을 달성하고, PGA투어 통산 83승으로 최다승 신기록을 세운다.
우즈는 10번 홀(파5) 출발부터 버디를 잡아내더니 13번 홀(파4)에서는 10m짜리 먼 거리에서 버디 퍼트를 집어넣었다. 14번과 2번 홀(이상 파4)에서 그린을 놓쳐 보기를 남겼지만, 후반 4∼7번 홀까지 4개 홀에서 버디 3개를 추가했다. 4번 홀(파5)에서는 티샷이 페어웨이 왼쪽으로 벗어났지만, 3번째 샷을 홀 1.5ｍ에 붙여 버디를 보탰다. 5번 홀(파4)에서는 약 4ｍ 거리에서 버디 퍼트를 집어넣었고, 7번 홀(파4)에서도 비슷한 거리에서 버디를 낚았다. 8번 홀(파3) 티샷이 벙커로 향해 3언더파 점수를 지키지 못하고 2언더파로 내려선 게 아쉬웠다. 우즈는 18번 홀(파4)에서도 6ｍ 정도 되는 만만치 않은 파 퍼트로 타수를 지켰다. 우즈는 이날 평소 쓰던 퍼터에 비해 길이가 더 긴 새로운 퍼터를 들고나왔다. 퍼트 동작에서 허리통증을 줄이기 위해서다. 퍼트 수는 28개로 합격점을 받을 만했으나 페어웨이 안착률이 50%에 그쳤고, 그린 적중률은 66.7%였다.
브룩스 켑카(미국)는 선두에 1타 뒤진 4언더파 66타로 PGA챔피언십 3연패를 향해 순항했다. 켑카가 이번에 우승하면 64년 만에 메이저대회 3연패 대기록을 작성한다. 겁없는 18세 신인 김주형은 PGA 무대 첫 출전에서 이븐파 70타로 무난하게 출발했다. 김주형은 10번 홀 버디로 출발했지만 11번 홀(파3)에서 1m 남짓한 퍼트 실패로 보기를 남겼다. 13번 홀(파4)에서 버디를 추가했지만 18번 홀(파4)에서 보기를 범해 전반을 이븐파로 마쳤다. 후반 9개 홀에선 모두 파였다. 김주형은 최대 326야드를 보내기도 했지만 페어웨이는 5차례, 그린은 6개를 놓쳤다. 하지만 퍼트는 좋지 않았다. 파온 후 평균 퍼트 수는 1.917개로 126위였다. 강성훈도 이븐파를 기록했고 안병훈은 2오버파, 임성재는 3오버파에 그쳤다.
최명식 기자 mscho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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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난임부부 ‘삼신할배’ 만나려 텐트치고 ‘노숙런’
경주 = 글·사진 김린아 기자 linaya@munhwa.com“6년간 시험관 시술을 10번이나 했는데 번번이 임신에 실패했어요. 전국의 ‘용하다’는 병원과 한의원은 다 돌고 있어요. 오전 4시에 도착했는데 이미 30팀이나 대기하고 있더라고요.”토요일이던 지난 20일 오전 7시쯤 경북 경주시 한 한의원 앞은 캠핑장을 방불케 했다. 난임으로 힘들어하던 연예인 부부들이 이곳에서 한약을 지어 먹고 임신에 성공했다는 일화가 방송을 타면서 텐트를 치고 밤새 진료를 기다리는 난임 부부들이 ‘노숙런’을 벌이면서다. 이곳에서 만난 심모(46) 씨는 “‘삼신 할배’로 불리는 이곳 4대 원장이 맥을 잘 짚는다고 해서 부산 시댁에서 금요일 하루 숙박하고, 오전 3시에 출발했다”면서도 150m 길이로 한 줄로 늘어선 30여 개의 텐트와 80여 명의 환자를 보고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저출생 시대에 어울리지 않는 풍경 같다. 이렇게 간절하신 분들이 많은지 몰랐다”고 말했다. 23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 2022년 난임 시술 건수는 20만1412건으로 2018년에 비해 47.6% 늘었다. 부부 7쌍 중 1쌍이 난임 부부라는 조사도 있다. 2022년 난임 진단자는 23만8952명에 달한다. 난임 부부가 늘면서 난임 치료에 유명한 병원을 찾아 ‘원정 순례’를 가는 환자들이 생기는 이유다. 이곳에서 만난 부부들은 모두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으로 이곳을 찾았다고 했다. 오전 9시 30분 진료가 시작되자 ‘대기 1번’으로 한의원으로 들어선 이모(33) 씨는 “지난 2년간 인공수정을 4번이나 했는데 화가 날 정도로 매번 실패했다”며 주변의 추천을 받고 반신반의하며 캠핑 도구를 싸 들고 이곳을 찾았다고 했다. 이 씨는 “아직 젊은 나이라 금방 아이가 생길 줄 알았는데 매번 실패하니 조급해지고 간절해졌다”며 “이런 정성이 하늘에 닿길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대기 4번’을 받은 곽모(34) 씨는 “난임 시술비 지원을 받아도 시험관 시술 한 번에 100만 원씩 나가 부담이 크다”면서도 “양의학이든 한의학이든, 모든 방법을 총동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한의원 백진호(5대) 원장은 “초혼 연령이 높아진 탓에 과거에는 20∼30대 환자들이 주였다면 이제는 30∼40대 환자들을 많이 본다”며 인기 비결로 “130년간 운영하면서 쌓인 환자 데이터와 질 좋은 한약재”를 꼽았다. ‘실패담’을 듣고도 절박한 마음에 이곳을 찾았다는 부부들도 있었다. 전날 오후 4시부터 줄을 섰다는 임모(43) 씨는 “주변인 중 3명은 이곳에서 약을 먹고도 임신에 실패했지만, 일단은 뭐라도 해보자는 생각에 왔다”고 말했다. 최영민 서울대 산부인과 명예교수는 “난임 치료 성공률 등 객관적 데이터가 주어진다면 환자의 선택에 더 도움이 될 것”이라며 “환자들은 양의학이든 한의학이든 100%의 성공률을 담보하지 않는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조언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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