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대니엘 강 [AP=연합뉴스]

- LPGA 마라톤클래식 첫날

강, 7언더파… 2주연속 우승 도전
신지은 5언더파 공동 4위 올라
전인지·양희영 이븐파 공동 66위

재미교포 대니엘 강과 뉴질랜드교포 리디아 고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마라톤클래식(총상금 170만 달러) 첫날 공동선두를 형성했다.

대니엘 강과 리디아 고는 7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실베이니아의 하일랜드 메도스 골프클럽(파71)에서 열린 1라운드에서 나란히 7언더파 64타를 기록했다. 대니엘 강은 보기 없이 버디만 7개 뽑아냈고, 리디아 고는 버디 8개에 보기를 1개로 막았다.

대니엘 강은 지난 3일 드라이브온 챔피언십 정상에 올라 2주 연속 우승이자 통산 5승을 향한 상승세를 이어갔다. 세계랭킹 2위 대니엘 강이 마라톤클래식 우승상금 25만5000달러를 추가하면 상금 4위(31만1280달러)에서 1위로 도약할 수 있다. 2014, 2016년 이 대회에서 우승했던 리디아 고는 최근 부진을 털어낼 기회를 잡았다. 통산 15승인 리디아 고는 지난 2월 호주여자오픈에서 컷 탈락하고, 지난주 드라이브온 챔피언십에서 공동 28위에 머물렀다. 리디아 고는 특히 2018년 4월 메디힐챔피언십 우승 이후 2년 4개월 만에 승수 추가를 노린다.

대니엘 강은 1라운드를 마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오래 쉬었다가 다시 필드에 나와 기분이 좋다”면서 “퍼팅이 원하는 대로 잘 굴러가 보기 없이 첫날 일정을 마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리디아 고는 10번 홀에서 버디를 잡으며 상쾌하게 출발했고 14번부터 18번 홀까지 징검다리 버디를 낚아 4언더파로 전반을 마쳤다. 리디아 고는 후반 7번 홀까지 3타를 더 줄였고 8, 9번 홀에선 보기와 버디를 교환했다.

마라톤클래식은 한국계의 텃밭. 1998년 박세리가 처음 우승한 이후 개최되지 않은 2011년을 제외하고 21년간 한국 국적 선수의 우승은 절반이 넘는 12번이나 된다.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10차례 대회에서 한국 선수의 우승은 6번이고 리디아 고의 2승을 보태면 한국계가 정상에 오른 건 무려 8번이다.

올해엔 코로나19 탓에 디펜딩챔피언 김세영, 세계 1위 고진영, 박성현, 김효주, 이정은6, 그리고 ‘골프여제’ 박인비 등 정상급 한국 선수가 대거 불참했다. 하지만 역시 한국계는 두드러졌다. 대니엘 강, 리디아 고에 이어 신지은이 5언더파 66타를 적어내 공동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신지은은 1번(파4), 2번(파3), 3번 홀(파4)까지 3연속 버디로 기세를 올렸다. 8번 홀(파3)에선 벙커에 빠져 보기였지만 10번 홀(파4) 버디로 만회했다. 그리고 16번(파4), 17번 홀(파5)에서 다시 연속 버디를 추가했다. 신지은은 2016년 발런티어오브아메리카 텍사스슛아웃에서 1승을 거뒀다.

메간 캉(미국)이 6언더파 65타로 3위다. 호주교포 이민지는 3언더파 68타로, 공동선두에 4타 뒤진 공동 16위에 자리했다. 전영인과 전지원이 1언더파 70타로 공동 42위에 올랐고 전인지, 양희영, 강혜지는 이븐파 71타로 공동 66위다. 지난 2월 ISPS 한다빅오픈에서 우승했던 박희영은 2오버파 73타로 공동 104위에 그쳤다.

최명식 기자 mscho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