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법무부가 ‘윤석열 사단 3차 학살 인사’로 불리는 검찰 고위 간부 인사를 단행한 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초동 대검찰청에서 직원들이 윤석열 검찰총장을 응원하는 시민단체의 천막을 지나 출근하고 있다. 신창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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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검사장급 26명 보임·전보

‘검언유착’ 사건 수사 지휘했던
이정현, 대검 공공수사부장에
‘檢檢갈등·표적’논란에도 중용
‘권력수사 사실상 무력화’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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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와 법무부가 7일 검사장급 고위검사 인사 단행을 통해 권력수사와 검찰개혁을 놓고 충돌해 온 윤석열 검찰총장 사단을 지방에 계속 유배시키고 요직에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 사단을 대거 중용함으로써 윤 총장이 ‘고립무원’의 처지로 완전히 전락하게 됐다는 평가가 검찰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특히 추 장관 사단을 대표해온 호남 출신의 검찰 간부들이 요직 ‘빅4’(서울중앙지검장, 법무부 검찰국장, 대검 반부패·강력부장, 대검 공공수사부장)를 모두 차지함으로써 윤 총장의 손발이 완전히 잘렸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이번 인사와 검찰개혁으로 권력 수사를 해온 검찰이 사실상 무력화됐다는 비판도 거세지고 있다.

법무부는 이날 검사 26명에 대한 신규 보임 및 전보 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에서 서울고검장으로 승진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던 이성윤(사법연수원 23기) 서울중앙지검장이 유임됐다는 점이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이다. 이 지검장은 수사 과정에서 논란을 일으킨 이른바 ‘검언유착 의혹’ 사건을 지휘했으며, 최근에는 박원순 전 서울시장 사건의 피해자 측 변호인이 서울중앙지검에 고소장을 제출하기 전 사전면담을 신청했는데, 이를 대검찰청에 보고하지 않아 논란을 키우기도 했다.

또한 이 지검장이 이끄는 수사팀이 한동훈 검사장의 휴대전화 유심(USIM·가입자 식별 모듈)을 압수 수색하는 과정에서 무력을 사용하고, 불법 감청까지 했다는 논란을 일으켜 서울중앙지검장 책임론도 불거졌다. 여기에 윤 총장과 권력형 비리 수사를 놓고 계속 갈등을 빚으면서 ‘검검 갈등’도 촉발했다. 이러한 이유로 이 지검장의 유임이 사실상 ‘봐주기 인사’라는 비판도 검찰 내에서 나오고 있다.

‘검언유착’ 사건을 중간에서 지휘한 이정현(27기) 서울중앙지검 1차장은 대검 공공수사부장으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건을 지휘한 신성식(27기) 서울중앙지검 3차장은 대검 반부패·강력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를 두고 검찰 내부에서는 이성윤 라인으로 통하는 이들이 빅4 요직을 차지함으로써 향후 윤 총장의 리더십이 더욱 약화할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윤 총장이 평소 오찬 등을 함께하며 같이 검찰 현안을 조율해온 구본선 대검 차장이 광주고검장으로 이동하면서 고립은 더욱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과거 ‘유재수 감찰무마 의혹 수사’를 지휘한 조남관(24기) 법무부 검찰국장은 대검 차장으로, 추 장관 인사청문회준비단 언론홍보팀장이었던 심재철(27기) 대검 반부패·강력부장은 법무부 검찰국장에 임명됐다. 검사 출신 한 변호사는 “올해 1월 지방으로 사실상 유배를 보낸 윤 총장 사람들은 이번 인사에서 그대로 유임시켰다”며 “윤 총장이 앞으로 총장직을 수행하는 데 어려움이 많을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해완 기자 paras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