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여자들의 은밀한 파티 - 여은파’

‘나 혼자 산다’ → ‘여은파’
‘맛있는 녀석들’ → ‘운동뚱’
유튜브 통해 젊은층에 인기

원조 예능프로그램에서 곁가지를 내는 소위 ‘새끼치기 예능’이 방송가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매김했다. 기존의 영화, 드라마 등에서 등장인물이나 설정을 가져와 새로 이야기를 만드는 스핀오프(spin-off)라 할 수 있다.

MBC 예능 ‘나 혼자 산다’의 여성 회원인 박나래와 한혜진, 화사 등이 각각 조지나, 사만다, 마리아라는 부(副) 캐릭터로 참여하는 ‘여자들의 은밀한 파티-여은파’(여은파)는 유튜브의 신규 강자로 떠올랐다. 지상파에서 방송되는 ‘나 혼자 산다’보다 표현 수위를 높였다는 측면에서 ‘매운맛’이라는 수식어를 붙인 이 온라인 예능은 공개 1∼2주 만에 조회 수 150만∼400만 뷰를 기록했다.

이미지 크게보기 ‘나홀로 이식당’

먹방의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코미디 TV ‘맛있는 녀석들’은 개그우먼 김민경이 참여하는 스핀오프 유튜브 예능 ‘시켜서 한다, 오늘부터 운동뚱’에서 놀라운 운동 신경을 발휘하며 ‘맛있는 녀석들’을 뛰어넘는 화제를 모았다. 필라테스와 종합격투기, 웨이트 트레이닝에 도전하는 김민경이 가진 의외의 근력과 유연성을 보여준 각 콘텐츠의 조회 수는 200만∼350만 뷰가 넘는다. ‘맛있는 녀석들’ 측은 “공식 유튜브 채널 구독자 100만 명을 돌파해 골드 버튼을 받았다”며 “더 맛있게 먹기 위한 헬스 도전, 날씬한 사람들의 운동이라고 여겼던 김민경의 필라테스 체험은 유튜브 100만 구독자 돌파의 주요 요인”이라고 밝혔다.

새끼치기 예능의 선두주자는 단연 CJ ENM 나영석 PD다. 나 PD가 연출한 ‘신서유기’와 ‘삼시세끼’는 강호동의 ‘라끼남’, 아이돌그룹 젝스키스의 합숙 프로그램 ‘삼시네세끼’, ‘신서유기 외전-삼시세끼:아이슬란드로 간 세끼’ 등으로 변주됐다. 배우 윤여정과 함께 시작한 ‘윤식당’은 강호동을 앞세운 ‘강식당’에 이어 지난달 31일 방송인 이수근을 앞세운 ‘나홀로 이식당’으로 확장됐다. 시청률 2.7%(닐슨코리아 기준)를 기록한 ‘나홀로 이식당’의 유튜브 콘텐츠 조회 수는 260만 뷰가 넘는다.

하재근 문화평론가는 “새로운 프로그램 론칭은 실패 위험이 큰 반면 이미 시청자들에게 익숙한 브랜드에서 파생된 프로그램은 성공 확률이 높다”며 “또한 스핀오프 프로그램은 쇼트 폼(short form)인 경우가 많은데, 유튜브를 선호하는 젊은이들의 시청 패턴과 맞물리며 새로운 수익 창출원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