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라이프치히의 황희찬이 3일 밤(한국시간) 독일 라이프치히의 디로텐불렌 트레이닝센터에서 열린 팀훈련 도중 오른발 슈팅을 날리고 있다. 라이프치히 SNS

- 황희찬, 라이프치히 입단식… 獨언론 기자회견서 통역 없이 포부 밝혀

“나겔스만 감독과 편안한 대화
측면·중앙공격수 약속해 결심
어떤 역할이든 팀 전진에 기여”

황희찬(24)이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 라이프치히 입단 이후 첫 기자회견에서 ‘황소’라는 별명처럼 당차게 포부를 밝혔다. 황희찬은 3일 밤(한국시간) 취재진과 온라인으로 소통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탓이다. 황희찬의 입단식을 겸했다. 황희찬은 11번 유니폼을 받으면서 미소를 지었다. 황희찬은 장점으로 ‘멀티플레이’를 강조했다. 황희찬은 “매우 강력하고 득점하기를 좋아하는 공격수”라면서 “골을 만들어가는 과정에 관여하는 것도 즐긴다”고 말했다.

이미지 크게보기등번호 11번 라이프치히의 황희찬(오른쪽)이 3일 밤(한국시간) 독일 라이프치히의 디로텐불렌 트레이닝센터에서 열린 입단식 및 기자회견에 앞서 마르쿠스 크뢰셰 단장으로부터 유니폼을 전달받고 있다. 라이프치히 SNS

황희찬은 지난달 오스트리아리그 잘츠부르크에서 라이프치히로 옮겼다. 추정 이적료는 1500만 유로(약 210억 원). 황희찬은 잘츠부르크에서 지난 시즌 11골과 13어시스트를 챙겼다. 시야가 무척 넓어져 동료에게 득점 기회를 제공하는 원숙미를 뽐냈다. 황희찬은 “10번(플레이메이커), 측면 공격수, 최전방 공격수 등을 편안하게 소화할 수 있다”면서 “어떤 역할이 주어지든 마다하지 않고 팀이 전진하는 데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황희찬은 통역 없이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설명했다. 황희찬은 2015년 1월 잘츠부르크에 입단했다. 오스트리아는 독일어권이다. 황희찬은 2018∼2019시즌엔 독일 2부리그 소속인 함부르크에 임대선수 신분으로 머물렀다. 황희찬은 “잘츠부르크와 함부르크에서 많은 걸 배웠다”며 “개인적인 목표는 뒤로 물리고, 팀을 항상 최우선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황희찬은 지난 시즌 뛰어난 활약으로 유럽 5대 리그의 러브콜을 받았다. 라이프치히를 비롯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리버풀, 아스널, 울버햄프턴, 에버턴 등이 영입을 꾀했다. 황희찬은 율리안 나겔스만 감독 때문에 라이프치히를 선택했다고 밝혔다. 황희찬은 “나겔스만 감독과 이야기하면서 편안함을 느꼈고, 그와 만난 직후 에이전트에게 라이프치히로 가고 싶다고 말했다”면서 “나겔스만 감독은 내게 측면 공격수 혹은 중앙 공격수 기용을 약속했다”고 설명했다. 나겔스만 감독은 올해 33세인 젊은 사령탑. 그래서 선수들과 허물없이 지내고, 격의 없이 소통한다. 나겔스만 감독은 29세이던 2016년 호펜하임에서 데뷔, 분데스리가 사상 최연소 사령탑으로 등록됐다.

라이프치히는 오는 14일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전을 치른다. 8강전은 지난봄에 열릴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연기됐다. 당시 잘츠부르크 소속이던 황희찬은 이번엔 출전할 수 없다. 하지만 황희찬은 동행한다. 동료들과 함께하면서 팀 분위기에 적응하기 위해서다. 황희찬은 “아쉽게도 이번 챔피언스리그에서 뛸 수 없지만 동료들이 좋은 경기를 치를 것으로 믿는다”며 “(다음 시즌) 선발 명단에 최대한 빨리 포함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황희찬은 다음 달 11∼14일 사이 예정된 뉘른베르크와의 2020∼2021시즌 독일축구협회(DFB) 포칼 1라운드에서 데뷔할 것으로 내다보인다. 분데스리가의 새 시즌은 9월 18일 열린다.

허종호 기자 sportsher@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