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미국의 저스틴 토머스가 3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의 TPC 사우스윈드에서 열린 PGA투어 WGC 페덱스세인트주드 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한 뒤 트로피를 든 채 미소를 짓고 있다. EPA 연합뉴스

- WGC 세인트주드 최종일

5언더 몰아쳐 13언더파 우승
前 챔프 켑카 등 3타차 제쳐
상금·페덱스 랭킹 1위 질주

안병훈 3타 잃어 공동 12위
임성재·강성훈 중위권 그쳐

저스틴 토머스(미국)가 미국프로골프(PGA)투어 2019∼2020시즌 정규투어 3번째 우승컵과 함께 세계랭킹 1위를 예약했다.

토머스는 3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의 TPC 사우스윈드(파70)에서 열린 월드골프챔피언십(WGC) 페덱스세인트주드 인비테이셔널(총상금 1050만 달러)에서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토머스는 1993년생 동갑으로 주니어 무대에서부터 경쟁해온 조던 스피스, 잰더 쇼플리, 대니얼 버거(이상 미국) 등 이른바 ‘PGA투어 황금세대’ 중 가장 먼저 13승 고지에 올랐다.

토머스는 지난달 13일 워크데이채리티오픈 연장전 패배의 아쉬움을 말끔하게 씻어냈다. 토머스는 “역전 우승은 내게 큰 의미가 있다. 행운도 따랐지만 무엇보다 어려운 상황을 잘 이겨냈고, 잘 참았으며, 긍정적인 태도를 잃지 않았다”고 말했다.

토머스는 이날 5언더파 65타를 몰아쳐 4라운드 합계 13언더파 267타로 공동 2위 그룹을 3타 차로 따돌렸다. 선두에 4타 뒤진 5위로 4라운드를 출발한 토머스는 9번 홀까지 버디 4개를 낚으면서 우승경쟁에 뛰어들었다. 토머스가 12번 홀(파4)에서 보기에 그쳐 한때 5명이 공동선두 각축을 벌였지만 토머스는 15번(파4)과 16번 홀(파5) 연속 버디로 승부를 결정지었다. 디펜딩 챔피언 브룩스 켑카를 비롯해 대니얼 버거, 필 미켈슨(이상 미국), 톰 루이스(영국) 등 4명이 합계 10언더파 270타로 공동 2위를 형성했다.

토머스는 지난해 10월 더CJ컵과 지난 1월 센추리토너먼트오브챔피언스에 이어 이번 시즌 3번째 우승컵을 품었으며 페덱스컵 포인트 550점을 더해 2439점을 확보, 2개 대회를 남겨 놓은 상황에서 페덱스컵 랭킹 1위가 유력해졌다. 플레이오프 보너스와는 별개로 정규시즌 마지막 대회인 윈덤챔피언십까지 치른 뒤 페덱스컵 순위에 따라 ‘윈덤 어워드’ 보너스가 주어진다. 1위에 200만 달러, 2위 150만 달러, 3위 120만 달러, 10위 50만 달러까지 차등지급한다. 2018년에 이어 페덱스세인트주드 인비테이셔널 두 번째 우승을 거둔 토머스는 우승상금 174만5000달러(약 20억8632만 원)를 보태 상금 랭킹 1위(713만1402달러)를 굳게 지켰다. 현재 세계랭킹 3위인 토머스는 2018년 4주 동안 머물렀던 세계 1위도 탈환하게 됐다. 세계 1위 욘 람(스페인)은 공동 52위(1오버파 281타), 세계 2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공동 47위(1언더파 279타)로 주춤했다.

3라운드까지 선두에 1타 뒤진 2위에 자리해 챔피언조로 편성된 안병훈은 그러나 마지막 날 초반부터 샷 난조에 시달렸고, 3타를 잃어 공동 12위(8언더파 272타)로 내려앉았다. 안병훈은 12번 홀까지 버디는 1개에 그치고 보기를 6개나 쏟아내 5타를 잃고 20위 밖으로 밀렸다가 14번(파3), 16번 홀(파5)에서 버디를 추가해 10위권에 진입했다. 3라운드까지 선두였던 브렌던 토드(미국)는 5오버파 75타로 무너져 공동 15위(7언더파 273타)가 됐다. 임성재는 버디는 1개에 그치고 더블보기 2개로 3오버파 73타를 쳐 공동 35위(3언더파 277타)로 전날보다 25계단이나 추락했다. 강성훈은 2타를 잃고 22계단 내려앉은 공동 44위(2언더파 278타)로 일정을 마쳤다.

최명식 기자 mscho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