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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안내서 2권… ‘올해 당신은 소설 쓴다’ ‘심심과 열심’

“소설을 쓰면서 당신은 변해갈 것이다. 자신감과 기쁨을 얻고,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더 깊이 이해하게 될 것이다.”(‘올해 당신은 소설 쓴다’·왼쪽 사진) “쓰는 일에는 힘이 있다. 그 힘은 내 안에서 나온다. 그러므로 우리는 자신을 믿어야 한다.”(‘심심과 열심’·오른쪽)

SNS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매일 새로운 작가가 탄생하는 시대. 여기저기 글쓰기 강연도 넘친다. 그러나 ‘쓰고 싶다’는 열망만큼, ‘작가의 길’엔 장애물도 많다. 이 책 두 권 들고 가면 어떨까. ‘올해 당신은 소설 쓴다’(더고북스)와 ‘심심과 열심’(민음사). 각각 소설과 에세이라는 다른 장르를 이야기하지만, 쉽고 실천 가능하다는 게 두 책의 미덕이자 공통점이다.

‘올해 당신은 소설 쓴다’는 미국 미스터리 작가 월터 모슬리가 자신의 글쓰기 노하우를 담았다. 제목부터 의욕적인데, 책은 실제로 1년 동안 한 편의 소설을 쓸 수 있도록 구성돼 있다. 저자에 따르면 말이나 몸짓으로 의사소통을 하는 사람은 모두 작가다. 그는 “회사원, 엄마, 상담사, 선생님, 혹은 사람들을 모아놓고 얘기하기 좋아하는 사람은 예비 작가와 다름없다”며 사람들을 독려한다.

책은 소설 작법의 기본 요소를 명료하게 설명하고, ‘매일 쓴다／ 가리지 않고 거침없이 쓴다／ 미루지 않고 딴짓하지 않고 뒤를 막아놓고 쓴다’와 같은 작가에게 중요한 의지와 자세를 강조한다. 물론, 처음 소설을 쓰는 사람이 1년 안에 찰스 디킨스나 톨스토이처럼 대작을 완성할 순 없다. 결과물은 초고 상태의 짧은 소설일 테고, 그것은 부와 명성으로 이어지지도 않을 것이다. 그러나 책은 “당신만의 소설 한 편을 써냈다는 성취감은 맛보게 될 것”이라며 “그 이후로는 뭐든지 쓸 수 있다”며 미래를 꿈꾸게 한다.

“개나 소나 쓸 수 있다. 그래서 평등하다.” 이것은 ‘심심과 열심’이 우리에게 에세이를 권하는 다소 ‘거친’ 이유다. 전작 ‘보노보노처럼 살다니 다행이야’로 주목받은 저자는 어느 날 서점 에세이 매대 앞에서 “요샌 개나 소나 책 쓴다”라는 말을 우연히 듣지만, “그것이야말로 에세이의 매력 아니냐”고 반문한다. 책은 일기를 열심히 쓰라고 조언한다. 일기장에는 에세이의 초고가 잔뜩 들어있다면서. 저자도 서점에 갔던 날의 일기를 토대로 ‘개나 소나 쓴다’와 같은 한 편의 글을 완성했을 것이다. 책은 저자의 하루 일과를 상세히 공개, 글을 쓰려면 어떤 ‘열심’이 필요한지를 알려준다. 또 ‘나에 대한 리스트 만들기／ 지금 마음 쓰기／ 10분 글쓰기／ 마감일 정하기’와 같은, ‘심심’한 일상을 글쓰기로 채우는 사소한 실천들도 함께 제시한다.

박동미 기자 pd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