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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북당시 맑은 날씨… CCTV·TOD ‘녹화’만 하고 조치 全無

정충신 기자 | 2020-07-31 12:11

이인영(왼쪽) 통일부 장관이 3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보건의료 분야 정책고객 면담에서 대북협력민간단체협의회 임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이 장관은 전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한 첫 대북 방역물자의 반출을 승인했다. 뉴시스 北에 방역물품 지원 이어… 이인영(왼쪽) 통일부 장관이 3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보건의료 분야 정책고객 면담에서 대북협력민간단체협의회 임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이 장관은 전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한 첫 대북 방역물자의 반출을 승인했다. 뉴시스

합참 ‘현장 검열결과’발표

김씨, 밀물 밀려드는 시점 이용
2~3㎞ 거리 2시간만에 건너가
합참 “全부대 수문점검 실시”


한국에 정착한 지 3년 만에 다시 북한으로 넘어간 탈북자 출신 김모(24) 씨가 지난 18일 새벽 인천 강화도 월곳리에서 월북하는 과정에서 열상감시장비(TOD) 등 첨단 군 감시카메라에 7번이나 월북 정황이 녹화됐지만 북한 매체가 26일 발표할 때까지 까마득히 몰랐던 것으로 드러나 우리 군 경계태세의 문제가 여실히 드러났다.

우리 군이 첨단 장비를 보유하고도 북에서 넘어오는 ‘월남’에만 주의를 기울이고, 월북에는 경계를 소홀히 하고 있는 부실한 군 경계시스템 실태가 그대로 드러난 셈이다.

북쪽 지역을 주시하는 전방부대 특성상 김 씨가 배수로를 손쉽게 탈출하는 초기 상황 포착에 실패하면서 군 감시장비도 사실상 ‘무용지물’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합참은 북한 보도를 통해 지난 26일 월북 사실을 인지한 직후 28일까지 검열 점검을 한 결과 △수문 등 취약요인 보완대책 △경계 및 감시요원에 의한 의아점에 대한 적극적 현장조치 △TOD 등 감시장비 최적화 및 정상가동상태 확인 등에 대한 문제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 김 씨가 연미정 초소 인근에서 한강에 입수 후 북한 땅에 도착하는 전 과정은 군의 근거리 및 중거리 감시카메라 5회, TOD 2회 등 총 7차례 포착됐다. 합참 관계자는 “(나중에) 군 감시장비 전문가가 출발지점과 시간을 특정해 조류 예상 이동경로 등 근거로 녹화 영상을 수차례 반복 확인, 다양한 부유물 속에서 영상을 식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배수로 탈출 등 상황 초기에 인지하는 데 실패했고 이후 상황은 군 감시장비에 포착됐지만, 식별하기가 어려웠다는 설명이다.

김 씨는 18일 오전 2시 18분쯤 택시를 타고 연미정 인근에 하차했지만, 당시 200m 거리에 있던 민통선 초소 근무자가 택시 불빛을 보고도 이를 확인하거나 상부에 보고하지 않았다.

이어 2시 34분쯤 연미정 인근 배수로로 이동한 김 씨는 2시 46분쯤 한강으로 입수했다고 합참은 확인했다. 배수로 탈출에 12분밖에 걸리지 않은 셈이다. 합참은 재발 방지를 위해 민간인 접근이 가능한 철책 직후방 지역을 일제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주기적인 기동 순찰도 강화할 방침이다. 또 전 부대 수문과 배수로를 일제 점검해 경계 취약요인에 대한 즉각 보강대책을 수립하겠다고 했지만, ‘뒷북 대책’이라는 비판은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정충신 선임기자 csju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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