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대한철인3종경기 선수들이 29일 대한체육회 이사회가 열리는 송파구 올림픽파크텔 앞에서 강등 논의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한체육회가 대한철인3종협회를 관리 단체로 지정했다. 철인3종협회 기존 임원은 모두 해임하고, 체육회가 구성하는 관리위원회가 협회를 운영한다.

체육회는 29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파크텔에서 제36차 이사회를 열고, 긴급 안건으로 철인3종협회 관리 단체 지정에 관해 심의했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철인3종협회를 체육회 관리 단체로 지정하기로 했다. 고 최숙현 선수 사안으로 인해 (폭행 사건 등의) 책임 소재를 더 분명히 하자는 의미”라면서 “선수에게 2차 피해가 있을 수 있어서 관리 단체로 지정해 철인3종협회 내부의 문제점을 소상히 살피고, 정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사회를 앞두고 철인3종협회의 ‘준가맹단체로의 강등’ 가능성이 제기됐다. 현재 체육회 인정단체인 철인3종협회가 준가맹단체로 강등되면 인건비, 경기력 향상지원금이 크게 줄어든다. 정식 가맹단체가 준가맹단체가 되면 체육회가 협회에 지원하는 인건비는 2억3000만 원에서 3500만 원으로, 경기력 향상 지원금은 1억4200만 원에서 8200만 원으로 삭감한다. 국제대회 출전 지원금도 받기 어렵다. 이에 선수와 가족, 지도자들은 “철인3종협회가 준가맹단체로 강등되면 실업팀 해체 등의 악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호소했고, 체육회는 ‘2차 피해’를 막고자, 지원금 축소 등의 문제가 불거지지 않는 관리 단체 지정을 택했다.

고 최숙현 선수는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철인3종경기)팀 소속일 때 김규봉 감독과 주장 장윤정 선수, 김도환 선수, 팀닥터로 불린 안주현 씨로부터 가혹행위를 당했다. 최숙현 선수와 가족은 지난 2월부터 6월까지 경주시청, 경찰, 검찰, 체육회, 철인3종협회 등 관계 기관에 피해를 호소했지만, 보호받지 못하고 지난달 26일에 세상을 떠났다.

고 최숙현 선수의 피해 호소에 안이하게 대처한 철인3종협회 임원진은 체육회의 관리 단체 지정으로 모두 해임된다.

전세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