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개월만에 복귀 우즈 인터뷰

“많은 사람과 접촉 가족에 위험”
내일 메모리얼토너먼트 출전
매킬로이 - 켑카와 1,2R 동반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 5개월 만에 복귀한다. 우즈는 그동안의 ‘칩거’를 “집에 머무는 것이 더 안전하다고 느꼈다”고 설명했다.

미국 오하이오주 더블린에서 열리는 PGA투어 메모리얼토너먼트 개막을 하루 앞둔 15일 오전(한국시간) 우즈가 공식기자회견에 나타났다. 2월 제네시스인비테이셔널 이후 5개월 만이다. 우즈는 “그동안 집에서 훈련하면서 사회적 거리 두기를 철저히 지켰다”고 밝혔다. 우즈는 “나는 수많은 사람에 둘러싸여 경기하는 것에 익숙한데 그런 상황은 이제 나뿐만 아니라 내 가족이나 지인들에게도 위험하다”면서 “아무래도 대회에 출전하면 그린에서 다음 홀까지 이동하는 과정에서 많은 사람과 접촉할 수밖에 없는데 그 역시 불편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우즈는 “아이들과 함께 뒷마당에서 테니스를 하며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PGA투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탓에 시즌 일정을 중단했다가 지난달 재개했으며 지난주까지 무관중으로 5개 대회를 치렀다. 메모리얼토너먼트는 하루 8000명씩 제한적으로 관중 입장을 허용할 예정이었지만, 최근 코로나19가 다시 확산 조짐을 보이자 무관중으로 변경했다.

PGA투어 재개 이후 우즈가 출전하는 건 메모리얼토너먼트가 처음이다. 우즈는 1, 2라운드에서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브룩스 켑카(미국)와 동반한다. 우즈는 늘 구름관중을 몰고 다녔고, 이로 인해 무관중 경기는 어색할 것으로 내다보인다. 우즈는 “그동안엔 항상 내 주위에 갤러리가 많았고, 시끄럽고, 카메라가 여러 대가 있었다”면서 “하지만 이번엔 예전과는 완전히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우즈가 이번에 우승하면 PGA투어 통산 83승을 달성, 역대 최다승을 경신하게 된다. 우즈는 “2월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 때보다 몸 상태가 많이 좋아졌다”며 “훈련이나 실전을 치르는 데 전혀 문제가 없고, 오늘 저스틴 토머스(미국)와의 연습 라운드는 재미있게 즐겼다”고 말했다.

지난 5월 미국 미네소타주에서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백인 경찰의 과잉 진압 탓에 숨졌다. 이로 인해 미국은 물론 유럽 등지에서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우즈는 “그런 안타까운 희생 없이 변화를 만들어 가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라며 “이렇게 우리 사회가 발전하겠지만 이번 사건과 같은 무고한 희생이 미래에 다시 나와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최명식 기자 mscho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