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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3점뿐”… 고려 나전합, 日서 환수

장재선 기자 | 2020-07-02 12:01

문화재청, 日개인 소장품 매입

한국인의 미의식을 대표하는 나전칠기 유물인 ‘고려 나전국화넝쿨무늬합(나전합·螺鈿盒·사진)’이 일본으로부터 환수돼 2일 그 모습을 드러냈다.

문화재청은 이날 오후 국립고궁박물관에서 나전합을 언론에 공개하는 행사를 열고 “전 세계에서 단 3점만이 온전한 형태로 전해지는 나전합을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보유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이번 환수가 뜻깊다”고 밝혔다.

이번에 공개된 나전합은 모자합(母子盒·작은 합이 여러 개 들어간 큰 합)의 자합(子盒)으로, 현존하는 3점 중에 유일하게 개인 소장품이어서 매입을 통한 환수가 가능했다. 문화재청 위임을 받은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이 일본인 소장자와 접촉해 다각적인 협상을 한 끝에 지난해 12월 국내로 들여올 수 있었다. 이후 국립문화재연구소가 제작 기법과 재질 등을 분석, 고려 나전칠기의 전형적 특징을 지닌 수작임을 확인했다.

이 나전합은 길이 10㎝ 남짓에 무게는 50g의 크기로, 영롱하게 빛나는 전복패와 온화한 색감의 대모(玳瑁·바다거북 등껍질), 금속선을 이용한 치밀한 장식 등으로 격조 높은 아름다움을 과시하고 있다. 뚜껑과 몸체에 매우 작게 오려진 나전이 정교하게 배치돼 유려한 무늬를 만들어내고 있다.

문화재청에 따르면, 현재 고려 나전칠기는 나전합 3점을 포함해 전 세계에 20여 점만이 그 존재를 확인할 수 있다. 그중 대부분은 미국과 일본의 주요 박물관에 소장돼 있다. 우리나라는 온전한 형태의 나전칠기 유물을 2점만 보유하고 있었는데, 이번에 나전합이 추가돼 총 3점을 소장하게 됐다.

장재선 선임기자 jeije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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