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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평양시민 생활문제 또 거론… 경제난 심화 ?

정철순 기자 | 2020-07-02 11:58

김정은 이어 노동신문도 언급
“모든 것이 부족하고 어렵지만
평양이 건설·창조로 들끓어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회의에서 평양 주민생활 향상 문제를 언급한 데 이어 2일 노동신문이 또다시 정론 기사를 통해 해당 문제를 재차 거론해 주목된다. 이는 북한 최상위계층이 머무는 평양까지 경제난이 심각한 상황임을 방증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노동신문은 ‘현시기 우리 당이 중시하는 책임적인 사업’이란 제목의 정론 기사를 통해 “인민생활 향상에서 수도시민들의 생활보장 문제는 매우 중요한 자리를 차지한다”며 “수도시민들의 생활보장 문제는 단순히 평양시민들의 생활 향상에만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노동신문은 평양 주민들의 생활 문제를 ‘정치적 사업’과 ‘선차적인 사업’으로 규정하며 “평양시가 인민을 위한 창조와 건설로 들끓어야 전국에 멸사복무전의 불길이 세차게 타오르고 수도시민들의 생활에서부터 전환이 일어나야 온 나라 인민들의 생활 향상에서 전진이 이룩되게 된다”고 주장했다. 평양 내 주민생활 개선에 우선적으로 속도전을 벌이고 다른 지역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은 특히 정론 기사를 통해 평양 내 건설사업을 강조하며 “모든 것이 부족하고 어려운 속에서”라고 밝히는 등 최근의 경제난을 숨기지 않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로 북한은 상당한 경제적 타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연일 수도인 평양 주민들의 생활 문제를 거론하는 것은 경제난이 평양까지 퍼졌다는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대북 소식통을 중심으로 평양 주민들에 대한 배급이 끊겼다는 정보도 나오고 있다. 북한은 최악의 식량 위기였던 1990년대 중반 ‘고난의 행군’ 당시에도 평양 주민들에 대한 배급은 유지했다. 북한 주민들에게 평양은 정치·경제적 상위 신분을 드러내는 증거로, 단순한 거주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북한은 핵심 계층에게 평양 거주권을 주며, 숙청 등의 처분을 받은 관료는 본인은 물론 가족까지 지방으로 쫓겨난다.

평양 주민들의 생활 문제는 북한 내 주요 인물들의 행보로도 확인된다. 북한 경제 사령탑인 김재룡 내각총리는 지난달 29일 평양 낙랑구역 동산동지구의 건설 현장을 시찰하며 주택 건설과 주민생활 문제 해결을 강조했다. 앞서 지난달 7일 김 위원장 또한 당 정치국 회의를 주재하며 이례적으로 평양시민 주택 등의 생활보장 문제를 거론했다. 북한 내 주택 건설 중 상당수는 민간 자본이 주도하는데 이들까지 경제난을 받는 것으로 풀이된다.

정철순 기자 csjeong110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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